한국통신의 고객정보시스템(CIS)용 주전산기 공급업체로 대우통신IBM(마케팅 지원시스템 부문)컨소시엄과 일진DEC(요금 계산및 고객대응부문)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이에따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의 지대한 관심속에진행돼온 한국통신의 CIS용 주전산기 수주전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이번 한국통신 CIS용 주전산기 공급경쟁은 국내 전산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입찰 초기부터 중대형컴퓨터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으며 입찰 과정에서도 각가지 우여곡절을 빚어냈다.또 전산시스템 구축 측면에서도 이 사업은 국내 전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선 메인프레임중심에서 유닉스서버를 기반으로 한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으로 재구축(일명 다운사이징)하는 전산시스템중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관심을 더해주었다.
또 현재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안고 있는 최대 현안과제인 2000년문제를 단순한 프로그램 변환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시스템 자체를 재구축해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전사적 전산 프로젝트라는데에 의미가 있다.
여기에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재 국내에서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시스템의 전형적인 모델 케이스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산 시스템 구축측면에서 한국통신의 고객정보시스템은 여러가지 의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기종 선정을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다소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입찰 과정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던 한국통신 통합시스템 개발단 조직의 관계자가 중간에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뤘으며,벤치마크테스트가 다시 실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벤치마크테스트를 방법을 놓고 입찰 참여업체들간에 흑색선전이 난무하는가 하면 특정업체 비호설까지 나돌아 한국통신 관계자를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뿐만아니라 입찰에서 탈락한 일부 업체들은 한국통신의 벤치마크 실행 방법이 당초 설정했던 방법과 차이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입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있어개운치 못한 구석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서울 본사를 시작으로 전국 6개 지역 전산센터에 고객정보시스템을 차례로 구축,오는 99년말이면 전국 2천만 전화가입자와 관련된 요금계산을 비롯한 모든 전산업무를 하나의 통합된 데이터베이스상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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