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 프린터사업 포기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프린터사업부문을 일본 세이코엡손의 한국내 현지법인인 한국엡손에 전격 매각한다.

삼보컴퓨터는 세이코엡손사와 27일 자사의 프린터사업부문을 한국엡손에 2천만달러(3백억원가량)에 매각키로 최종합의하고 그동안 세이코엡손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국내에 공급해 온 프린터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삼보컴퓨터의 프린터사업부문 매각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경영난이 심화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그동안 삼보컴퓨터가 한국시장에서 독점적으로 행해온 엡손프린터의 잉크젯 및 도트프린터 판매권을 비롯해 마케팅,개발,서비스,판매채널 등 프린터사업에 대한 전부문이 한국엡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삼보컴퓨터의 프린터사업매각결정으로 한국엡손은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프린터 총판과 양판점외에 삼보컴퓨터의 전국 3백30여개의 대리점을 이용해 엡손프린터를 판매할 수 있어 한국시장에서 프린터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체제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삼보컴퓨터는 프린터사업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첨단제품인 셋톱PC와 케이블모뎀 등 신규사업부문과 기존 PC사업에 전념해 PC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엡손은 이번에 삼보컴퓨터의 프린터영업권 및 대규모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오는 2000년 프린터시장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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