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로열티 부담덜기 "안간힘"

PC게임업계가 과중한 게임 로열티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 메이저 게임업체와 독점 또는 우선권 형태로 연간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은 환율인상과 경기침체로 로열티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메이저사측의 일방적인 요구에 따라 책정된 기존의 불공평한 로열티 지급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은 블리자드, 세가, EA를 비롯한 외국 메이저 게임업체와 1∼2년 단위로 독점 및 우선권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전체 PC게임 시장의 80% 이상에 달하는 외국게임을 공급하고 있는데, 대부분 자신들이 제시한 최저판매보장량(미니멈 개런티)에 로열티(장당 5∼10달러)를 곱한 금액을 실제 판매실적과 관계없이 분기별로 나누어 송금하거나 타이틀별로 계약시점, 마스터 도착, 제품출시 등 3∼4차례에 나누어 지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계약방식이 『우선 장당 로열티가 통상 5달러 이하인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데다 실제 판매량과 관계없이 연간 최저판매보장량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토록 하는 방식은 유독 우리나라 업체와의 계약에만 통용되고 있는 메이저 게임업체들의 횡포』라고 지적한다. 또한 재작년까지만 해도 보통 3∼5달러이던 장당 로열티가 작년부터 7∼10달러선으로 높아진 것도 『국내 대기업들이 판권확보 출혈경쟁을 벌여 게임마켓이 「판매자 주도의 시장(Sellers Market)」이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불리한 로열티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상당수가 4월중 지급토록 계약된 로열티를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장당 로열티 대신 영업이익금의 일정 비율을 송금하는 방향으로 재계약 협상을 추진중이다. 또한 일부 대기업은 해당 업체가 그 해에 내놓는 모든 제품의 판권을 구매하는 현행 「연간계약」 대신 3∼4편의 대작 타이틀에 대해서만 계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메이저업체들도 우리나라가 단기적인 판매량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킨 후 언젠가 직배방식으로 선회할 수 있는 「규모의 시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업계의 로열티방식 개선노력은 5월말 미국에서 열릴 최대의 게임마켓인 E3쇼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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