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컴퓨터업체, 국내 SI업체 인수 "물밑작업"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사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컴퓨터업체들이 SI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메인프레임업체인 유니시스의 국내 법인인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최근 본사로부터 한국내 SI업체를 포함해 정보통신관련 서비스전문업체를 인수하라는 지시를 받고 현재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국내 SI업체 인수와 관련해 약 2천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본사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독일 컴퓨터업체인 지멘스닉스돌프인포메이션시스템(SNI)은 지난해부터 국내 10대 SI업체 중 하나를 인수하거나 지분참여를 통한 국내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NI의 국내법인인 지멘스정보시스템의 여인갑 사장은 최근 인수가 가능한 국내 SI업체에 대한 정보와 그동안 접촉해온 성과를 보고하고 구체적인 협상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21일 독일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독일 SNI는 국내 SI업체 매입자금으로 약 3백억∼4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인 P사도 최근 국내 SI업체를 인수한다는 계획아래 국내현지 법인에 인수 가능한 업체를 물색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국내에 진출한 대형 컴퓨터업체인 I사 등도 시스템통합을 비롯한 컴퓨터관련 서비스 사업을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SI업체의 인수를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이 국내 SI업체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공공 분야 전산프로젝트에 외국업체가 직접 참여하기 어렵고 한국화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따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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