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가 엔터프라이즈사가 부실한 경영과 16비트 게임기의 누적재고로 인해 32비트 게임기인 새턴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세가 엔터프라이즈사는 최근 「3월31일 이후 새턴의 생산이 전면중단될 것」이라는 니혼 게이자이신문 지난 13일자 보도를 공식 부인했으나 경영악화로 인해 미국내 3개 계열사인 「세가 오브 어메리카」 「세가소프트 네트워크스」 「세가 엔터테인먼트」를 통폐합할 계획이 며 앞으로 차세대 게임기 개발에 비중을 둘 것임을 밝혔다.
이 회사는 가정용비디오 게임시장의 3대 메이저업체 중 하나로 경쟁사인 소니와 닌텐도가 지난해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경영악화에 시달려 왔다. 소니의 북미지역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어메리카(SCEA)의 경우 97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만으로 2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무려 70만대를 판매하는 등 게임기 하드웨어 시장의 51%를 차지했다. 또한 닌텐도는 하드웨어 판매가 36%로 2위를 기록한 반면 소프트웨어인 게임타이틀 부문에서는 97년 베스트셀러 게임 1위부터 5위를 독식하는 등 20위 내에 모두 11개 타이틀을 올려놓는 등 단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올 3월31일자로 회계년도가 끝나는 세가 엔터프라이즈는 판매실적에 대한 공식발표를 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미국의 3개 계열사에서 4백70억엔(3억6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세가 오브 어메리카에서 4백억엔(3억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회사는 새턴의 포기를 부인하면서도 언제 하드웨어의 추가생산이 이루어질 것인지와오는 5월 E3쇼에 신작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새턴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추측을 부르고 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새턴 게임기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연말 성수기에 약 5백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수입사인 카마엔터테인먼트에도 재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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