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10개 지역 시티폰사업자들의 사업폐지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시티폰은 결국 국내 기간통신서비스사상 최초의 시장퇴출 사례로 기록됐다.
이로써 한국통신으로 단일화된 시티폰서비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인지, 폐지 사업자의 가입자들은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한국통신은 「발신전용휴대전화」서비스인 시티폰을 일반전화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바꾸어 「디지털 코드리스폰(DCP)」이라는 이름으로 시장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가장 크게 달라질 것은 이용요금으로 현재 10초당 8원인 시내통화 요금은 일반전화와 같은 3분당 45원으로 바뀌게 된다. 이같은 요금체계 변화는 시티폰 이용행태도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50초 이내 통화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싸지게 됐지만 전반적으로 요금인하 효과를 낳아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또 기지국의 출력을 10배 증폭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획기적으로 넓히는 한편 보급형 기지국, 무선 사설교환기(WPBX), 시티폰 겸용 가정용 무선전화기 등을 적극 보급함으로써 시티폰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요금체계 변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티폰으로 014XY망에 접속할 수 있게 해 저렴한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결국 한국통신은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한 모든 짐을 한몸에 떠안게 된 이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장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시티폰사업자들이 남아 있는 가입자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시티폰사업자들은 기간통신서비스사상 최초의 사업퇴출이라는 오명을 쓴만큼 잔여 가입자 처리문제만큼은 뒷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의 경우 사업폐지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지난 2월17일 이후 고객보호를 위한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4월말까지 각 영업소와 고객지원실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시티폰 가입자들로부터 발생하는 불만이 자칫 주력사업인 무선호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현재 남아 있는 6만6천여 가입자들에게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선물하는 등 퇴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충실한 이용자 보호를 위해 사업폐지 관련내용을 가입자들에게 개별통보한 후 해지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용약관에 따라 보증금을 반환하고 계속 이용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각 사업자가 한국통신으로의 가입전환 절차를 대행하도록 하며 임대 단말기의 경우에는 사업자별로 잔존 임대료의 10∼30%를 할인해주라고 각 사업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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