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협동조합중앙회 산하 1천4백여개 단위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사업 종합시스템용 주전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한국컴퓨터 두회사간의 맞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농협협동조합중앙회는 전국 1천4백여개 단위조합들이 농산물의 생산,출하,가공,유통,판매에이르는 전과정을 전산화하는 경제사업 종합시스템을 오는 2000년까지 연차적으로 구축한다는계획아래 지난해 삼성전자와 한국컴퓨터를 이 시스템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했다.
이 경제사업 종합시스템 구축사업은 주전산기로 활용될 1천4백여대의 윈도NT서버와 윈도NT워크스테이션,PC 및 각종 전산장비들이 각 단위조합마다 설치되는 근래 보기드문 대단위전산 프로젝트이다.이처럼 공사규모가 큰 종합시스템 구축사업의 공급권을 획득한 삼성전자와 한국컴퓨터는 지난해말부터 이 사업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전초전 단계였던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가 경기 부천,경북 능금 농협등 8개 단위 농협과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경기 고양시 신도농협과 계약을 맺은 한국컴퓨터를 약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사업이 시작되는 올해에는 이 사업을 더욱 밀어붙힐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이의 일환으로 경제사업 종합시스템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협동정보기술및 협력업체들와 함께 단위농협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전략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지난해말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한국컴퓨터도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한 영업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한국컴퓨터는 특히 그동안 통합단말기 공급 사업등 금융권 부문에서 축적한 경험을 살려 농협 경제사업 종합시스템 구축 사업에서의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 경제사업 종합시스템의 주전산기로 활용될 윈도NT서버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넷 서버 625」기종과 한국컴퓨터가 공급하고 있는 미국 컴팩컴퓨터의 「프로라이언트 2500」기종만이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있어 국산 윈도NT서버와 외산 윈도NT서버 기종간의 맞대결이라는 측면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와 한국컴팩컴퓨터는 국내 윈도NT서버 시장에서 서로 최대 공급업체라고 주장하는 등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농협의 경제사업 종합시스템용 주전산기 공급경쟁은 이래저래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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