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노트북PC업계의 매출증가에 효자노릇을 하던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노트북PC 할인판매행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대우통신,삼보컴퓨터 등 노트북PC업체들이 이달 2일부터 3주동안 서울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트북PC 할인판매행사에서 팔려나간 노트PC는 17일 현재 어림잡아 3백여대정도에 머물고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추세로 나가면 올해 서울대 할인판매행사기간중 노트북 PC 판매대수는 전년 수준의 30%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난해초 할인판매 기간중 이들 3사가 서울대에서 올린 할인판매실적을 보면 삼성전자 8백대,대우통신 5백대, 삼보컴퓨터 4백대 등 총 1천7백여대 정도였다.한 업체의 매장관계자는 『올해는 할인판매를 시작한지 열흘 동안 고작 50대가 팔렸다』면서 『가장 구매력이 큰서울대가 이런 수준이면 타 대학의 판촉행사도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LG IBM은 지난해 「싱크패드 560시리즈」로 서울대에서만 1천대 이상을 판매하여 대학생 노트북PC 할인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의 경우 환율인상으로 가격설정에 어려움이 뒤따르자 대학생할인판매 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이처럼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노트PC의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IMF여파로 대학신입생 학부모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것. 매장관계자에 따르면 어려운 대학문을 넘어선 자녀를 위해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노트북PC를 사주는 학부모를 보기 힘들고 덩달아 재학생의 과외수입도 크게 줄어들어 할인판매 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관계자들은 『경기불황과 작년도 노트북PC 아카데미버전이 평균 2백30만원대였던 것을감안할 때 올해 가격대인 2백60만원 수준은 대학생의 구매욕구를 현실화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면서 『적어도 2백만원 이하의 가격은 되야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트북 PC업계는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올해 대학생용 노트북PC 할인판매대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만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며 당초 18만대규모로 추산되던 올해 국내 전체 노트북PC시장도 캠퍼스에 몰아치고 있는 IMF한파로 15,6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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