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국내 CDRW 드라이브 시장

최근 태일정밀과 삼성전자가 잇따라 CDRW(CD 리라이터블)드라이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CDRW드라이브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태일정밀과 삼성전자가 각각 발표한 CDRW드라이브는 CDRW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쓰기속도 2배속에 읽기속도 6배속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인터페이스 방식면에서도 두 회사 모두 고급사양으로 간주되고 있는 스카시 인터페이스를 지양하고 EIDE(Enhanced Intergrated Drive Electronics)와 ATAPI(AT Attachment Periparal Interface)방식을채택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성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두 회사의 CDRW드라이브시장 참여를 계기로 국내 관련시장은 외산일색에서 국산제품으로 대폭 교체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CDRW드라이브시장에서는 네델란드의 필립스와 일본 리코, 미국 HP 제품이 2∼3만대로 추정되는 전체시장을 삼등분해왔으나 태일정밀과 삼성전자의 참여로 전체시장규모가커지는 시너지 효과와 국산제품 시장점유가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일정밀과 삼성전자는 수출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고 있지만 생산물량을 점차 늘려 올 하반기부터는 월 1만대 이상을 생산,내수시장을 공략해 계획이다.이들 회사는 또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외국산 제품에 비해 많게는 30만원까지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임을 발표한 상태다.

이같은 가격대는 초기시장에서 적정가격대의 유지정책을 펴고 있는 외산제품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쳐,전체적인 CDRW드라이브 가격하락현상과 국산제품의 비중 증대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CDRW드라이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 과정에서 CD관련제조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한 노후 제품이나 국내시장에서는 아직도 저변이 넓은 CDR(CD 레코더블)드라이브의 사양화도 예상되고 있다.현재 국내 CD시장에서는미디어 가격이 저렴하고 CDRW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층이 폭넓은 CDR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하지만 1천번의 재기록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는 CDRW가 CDR시장을급격히 대체해 나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과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국내 CDRW드라이브 시장 규모는 올 5만대에서 내년이면 20만대 이상으로 급신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번 태일정밀과 삼성전자의 시장참여는 세계 CDRW드라이브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94년 일본 전자업계와 국내 전자업계가 치열한경쟁을 벌였던 CD롬 드라이브 주도권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후발업체인 한국 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의 대량생산과 시장확대 노력이 가시화할 경우,리코,필립스등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한국산 제품과는 차별화를 할 수 있는신제품이나 드라이브판매시에 발생하는 특허료등에 관심을 갖게될 공산도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CDRW드라이브의 본격적인 출시는 기존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와 경쟁제품인 「PD」,차세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CDRW는 4GB이 넘는 대용량에 쓰기,읽기가 가능한 DVD(Digital Video Disk)램이 보급되기 이전까지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개발됐으나 DVD개발이계속 지연되고 있는데다 기존 CD매체의 생명력이 예상외로 길어질 것이 예측되면서 향후 7∼8년동안 보조기록매체로 자리를 지킬 공산이 크다.그동안 CDRW 드라이브는 리코와 필립스등 특정업체들이 기술을 갖고 있어 보급,확산이 지연되어 왔지만 저장대비 비용이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CDRW드라이브 자체의 기술개발 속도도 가속화될 것이 전망되고 있다. 현재 CDRW드라이브는 32배속까지 발표돼있는 기존 CD롬 드라이브에 비해 느린(6배속) 데이터 검색속도와 2배속의 쓰기 속도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선발업체인 리코나 필립스는 태일정밀과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시장참여 이전에 쓰기속도 4배속이상,읽기속도 16배속 이상의 제품을 내놓아 물타기 작전을 구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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