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형 모뎀에 사운드.랜카드 등 통합 "콤보카드" 인기 급상상

내장형 모뎀,사운드,비디오,랜등 여러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카드(일명 콤보카드)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팩스모뎀과 사운드카드,ISDN카드,LAN카드 등을 통합한 콤보카드 제품은 지난 96년부터 꾸준히 출시되었지만 내부공간에 제약이 많은 노트북PC용으로 일부 채택된 것을 제외하고는 단일기능의 제품에 비해 시장점유율 면에서 미미한 형편이었다.

이는 콤보카드가 단일기능 카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PC의 내부슬롯을 줄일 수 있는등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가 곤란한 단점을 지니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들어 일부 대기업 PC업체들이 저가형PC를 중심으로 콤보형카드를 잇따라 장착하기 시작해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에서도 콤보카드 시장이 본격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업계주변의 시각이다.

이미 LG전자, 대우통신, 세진컴퓨터랜드 등 주요 국내 PC업체들이 자사의 저가모델 PC에 콤보카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네트시스템에서 팩스모뎀과 사운드카드를 결합한 콤보카드를 공급받아 맞춤형 PC 기종에 채택하고 있다.대우통신은 또 마더보드와 VGA카드, 사운드카드를 결합한 콤보카드를 자체 개발하여 다음달부터 판매되는 저가형 PC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세진컴퓨터랜드도 비슷한 유형의 콤보카드 장착 멀티미디어 PC를 판매하고 있다.

록웰코리아는 오는 5월경 56kbps급 모뎀과 사운드, 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콤보카드용 칩을 출시하고 저가PC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록웰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될 콤보카드용 통합칩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PCI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국내 PC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PC주변기기업체의 관계자는 『여러기능을 결합한 콤보카드가 아직은 단일기능의 제품에 비해 신뢰성과 성능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가격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PC 주변기기시장을 감안할 때 하반기경에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해 PC주변기기의 신기술도입 추세가 종전보다 늦춰져 통합형카드의 라이프사이클이 보다 길어질 수 있는 요인이 발생했고 경제 사정이 빡빡해진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종류의 단일 기능 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PC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콤보카드 장착 PC를 선호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콤보카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등 일부 대기업 PC업체들은 올 하반기경 콤보카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회의적이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는 『단순히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나의 보드형테로 통합 제작된 콤보카드는 통합기능을 발휘하는 복합칩을 기반으로 설계된 진정한 의미의 통합카드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일 기능 카드에 비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

따라서 대기업 PC업체들은 당분간은 단일 기능의 카드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PC가 주류를이룰 것이라고 밝혀 콤보카드의 본격적인 시장진입 여부에 여부에 멀티미디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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