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대기업과 중견 멀티미디어 보드업체들이 세계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시장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DVD롬 드라이브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대기업과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중견 멀티미디어보드 전문업체들은 최근 극심한 내수불황을 극복하고 세계 DVD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은 물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조체제 구축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 움직임은 대기업들의 막강한 자본력 및 유통망과 중견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들의 세계적인 DVD 통합보드 기술력을 적절히 통합해 세계 DVD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여서 앞으로 이들 업체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기업과 중견 멀티미디어 전문업체간 공조체제 구축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크게 위축된 국내 DVD시장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세계 DVD시장을 우리나라가 주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멀티미디어보드 전문업체인 가산전자의 경우 올 들어 삼성전자의 DVD개발팀 및 수출팀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공동 마케팅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며, 두인전자도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현대전자 등과도 이달 중순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정보통신기술(IT) 전시회(세빗쇼)에 참가해 DVD제품에 대한 공동 판매를 진행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활발히 펼치고있다.
이들 업체가 모색중인 공조체제는 대기업들이 자체 개발하는 DVD롬 드라이브와 이 드라이브에 가장 적합한 멀티미디어 보드업체들의 DVD 통합보드를 한 데 묶은 패키지(KIT) 형태의 제품으로 공동 판매 및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주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이러한 공동판촉에 앞서 제품의 가격 및 클레임 발생 등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DVD롬 드라이브와 보드 등을 통합한 패키지 제품을 공동으로 판매한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클레임을 제기할 경우 롬 드라이브업체와 보드업체 중 어느 쪽이 주체가 돼 번거로운 문제를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국내 DVD업체들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 및 보드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고환율시대를 맞아 수입부품가의 인상으로 일본이나 미국 DVD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견 멀티미디어보드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DVD롬 드라이브나 보드 등을 단품으로 판매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국산품으로이루어진 두개의 DVD제품을 합친 패키지 형태로 판매할 경우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있음 물론 호환성도 뛰어나 우수한 품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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