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서비스 비용을 줄여라.」
PC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무한경쟁에 가깝게 쏟아부었던 서비스 비용이 요즘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으로 대두되면서 이를 줄이는 묘안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PC는 다른 가전제품 등과는 달리, 다룰 줄 몰라서 나타나는 이른바 「난센스콜」이 속출해 서비스 발생률을 높이는 제품으로 지목되면서 제조업체에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출토록 해왔다. 현재 PC서비스 부문에 대한 연간 투자비가 매출액의 5%선을 넘는 기업이 적지않으며, 서비스콜 가운데 무려 40% 이상이 난센스콜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업체들은 서비스 비용감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면서 「난센스콜」에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PC 전문업체인 삼보컴퓨터의 경우 서비스콜이 하루에 1만건 이상에 달하고 있는데 이 중 난센스콜을 없앤다면 서비스 비용을 지금보다 4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 난센스콜이 빈번한 이유는 제품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 잘 사용하다가도 뜻하지 않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기가 일쑤이고 또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내용도 전문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제품과는 달리 활용범위가 넓어 사용설명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PC다.
그래서 PC업체들은 아직 난센스콜에 대한 치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다. 그동안 PC업체들 나름대로 사용설명서를 좀더 자세히, 알기 쉽게 제작하기도 하고 서비스전화 응대요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난센스콜을 줄이려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PC업체 내에서조차 사용설명서나 전화응대로 소비자들의 서비스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태부족이다.
PC업체들은 우선 서비스 요구전화가 빈번한 고객에 대한 정밀분석을 실시,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즉 이들 고객의 서비스 내용, PC 활용수준, 그리고 이해정도 등까지 면밀히 분석해 집중적으로 조속히 대처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PC업체들은 미국업체들이 실시중인 서비스 등록고객 AS제에 대한 벤치마킹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PC업체들은 또 고장난 부분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능구축을 통해 난센스콜은 물론 전체적인 서비스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효율적인 AS를 실시할 수 있는 기술개발 투자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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