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그래픽카드용 칩세트 "시장장악" 예약

CPU 왕국 미국 인텔사는 그래픽카드용 칩세트시장마저 장악할 것인가.

최근 인텔이 선보인 3차원 그래픽스 칩세트 「740」이 무서운 기세로 세계 그래픽카드용 칩세트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관계자들은 인텔의 740 칩세트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현재 국내에서 중고가격에 팔리는 ATI사의 칩세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시장을 장악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740 칩세트는 「부두(VooDoo)」나 「퍼미디어 2」 「베리테」와 같은 최상위 칩세트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2D, 3D 칩세트보다 월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인텔의 공세로 지난해 12월 대만의 쳉랩(Tseng labs)사를 합병하는 등 지속적으로 3D 칩세트분야를 강화해온 ATI나 이제 막 3D 칩세트 개발을 시작한 S3와 트라이던트 등 칩세트 제조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고가에 속하는 매트록스의 「미스틱」 「라구나3D」 등 2D+3D 칩세트계열 제품도 결코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가격 면에서 인텔의 740 칩세트는 소비자 선택형 시장나 딜러권유 소비자 지향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 선택형 시장과 딜러권유 소비자 지향 시장은 제품의 판매유형을 나타내는 마케팅 용어로 최상위 5등급 중 각각 4번째, 3번째에 속하는 시장으로 상품구매에 소비자들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중급 가격대의 범위를 말한다. 이 분야는 성능보다는 브랜드의 지명도가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시장으로 인텔의 마케팅력과 제품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그래픽카드 업계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중급가격대의 그래픽카드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트라이던트나 S3보다는 성능이 좋은 인텔 740 칩세트를 대다수가 채택하게 될것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중저가 그래픽카드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들 칩세트는 평균적으로 개당 10∼20달러선이며 최상위 그래픽 칩세트는 50달러선, 인텔이 공급키로 한 740은 미국 내 판매가격이 1만개 기준으로 34달러선으로 가격적인 이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입되고 있는 그래픽카드들도 인텔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그래픽카드 시장에서의 인텔에 의한 고사작전이 상당부문 진전될 것이라고 국내 그래픽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