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군납 가전품 할인폐지 추진

잔자업체들이 IMF시대를 맞아 국방부와 각 군복지단에 공급하고 있는 전자제품에 대해 일정 비율로 적용해 오던 가격 할인율과 판매수수수료를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 대폭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처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 롯데전자 등 오디오업체들은 최근 국방부와 각 군 복지단에 각각 공문을 발송, 최근 IMF 한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판매부진이 심화하고 있고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업체들의 영업손익 구조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내세워 그동안 군자녀의 장학기금 확보차원에서 국방부에 공급하는 전자제품에 일률적으로 3%를 적용하던 할인율을 완전 폐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이들 업체는 각군 복지단이 판매를 하는 전자제품에 따라 공급가격의 3.5∼4%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를 2%이하로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업체는 국방부에서 현재 적용하는 할인율과 군복지단에서 공제하는 수수료를 합치면 그 비율은 모두 8%에 이르고 여기에 구매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카드구매 수수료 1.5%를 포함하면 계약가격보다 10%에 가까운 가격할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전3사와 오디오업체들은 특히 IMF사태 이후 제조원가상승으로 마진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할인율이 그대로 적용되면 현재 군기관이 운영중인 54개 판매처에 파견된 전자업체들의 인력들의 인건비를 비롯해 일반 관리비를 맞추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할인율과 판매수수료의 폐지 및 인하조정이 불가능할 경우 3월초에 있을 군기관과 군면세품 납품 계약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군면세 시장에서 전자제품의 규모는 연간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군 면세품 납품업체들은 할인 및 수수료 외에도 비과세 제품인 군납제품의 재고가 발생해도 다시 환입하기 불가능해 한해동안 인기가 없는 일부 모델의 경우 2천~5천대씩 재고가 남는 등 이익이 나지 않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군 복지차원에서 이뤄지는 면세판매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 보다 손해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IMF시대를 맞아 군기관과 업체가 고통분담차원에서 이번 업체들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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