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틈새시장" 쟁탈전

올해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는 공공분야, 지자체의 투자위축 및 정부의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사업의 예산삭감 분위기로 인해 시장환경이 다소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한해 GIS업계는 계속사업을 확보한 대형 기업과 단발성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던 중소기업간에 그리고 그동안 등한시 해왔던 신규분야와 틈새시장 진출을 놓고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에 그 어느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당량의 「계속사업」 물량을 확보한 SK컴퓨터통신, LG-EDS시스템, 쌍용정보통신, 삼성SDS 등 선발 GIS업체들은 가스시설물관리, 공항, 통신, 국가안전관리 등의 대형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도시정보시스템(UIS) 및 환경, 교통, 수치지도제작 등의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단기 소형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수주했던 현대정보기술, 효성데이타시스템, 기아정보시스템 및 거림시스템, 대성EDM, 고려지앤엠 등은 UIS시장 및 환경, 토지분야를 신규시장으로 보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UIS분야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지자체들이 세수감소 등을 들어 당초 계획을 축소, 연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부산, 인천, 청주 등이 우선적으로 사업계획을 설정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자 선후발업체간의 컨소시엄 구성 움직임 등이 나타나고 있다.

또 환경분야에서는 환경부가 최근 영산강, 금강 및 4대강의 환경GIS 계획을 구체화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간들이 각 지자체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 세미나 등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자사의 사업능력및 기술력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통분야에서도 기존의 도로표지판 전산화 확대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펼쳐왔던 기아정보시스템 등 후발 SI업체들과 삼성오피스컴퓨터 등 중소기업체들이 사업참여를 위한 치열한 시장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한 NGIS구축사업 계획에 의해 진행될 토지정보시스템(LIS)부문은 당초 계획이 장기화되면서 시장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후발 및 신규, 중소 GIS참여업체들의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게 하고 있다.

또 국립지리원이 올해말까지 완료하도록 되어 있는 국가기본도 수치지도 제작사업은 사업자가 크게 증가한 중소지도 제작사업자에게 최소한의 기업유지를 보장해주는 부문으로 인식되고 있어소형 프로젝트 위주의 이들 기업이 격렬한 시장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치열하게 사업권 확보및 영업확대를 위해 준비중인 올해 GIS시장은 정부지원 예산규모만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열릴 임시국회에서 최종 처리될 올 NGIS부문 재정지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60억원이 늘어난 2백60억원 전후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GIS업계는 『올 GIS시장은 NGIS부문에서의 재원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와 공기업의 사업성 여부에 좌우되는 한해』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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