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LG IBM」이라는 합작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결과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올해 국내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도 더 높일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있습니다.』
LG IBM PC 박기순 상무는 지난해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의 판매가 목표치에 근접할 정도로 호응을 얻은데 크게 고무돼 있다. 따라서 그는 합작 브랜드의 이미지를 어떻게 확산시키느냐에 따라서 LG IBM의 위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두그룹으로 진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LG IBM의 금년도 사업전략이 매출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처럼 시장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는 경쟁적인 매출확대 전략이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매출액을 25% 정도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나 다시 손익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LG IBM이 올해 목표하고 있는 PC판매계획은 데스크톱PC 18만대, 노트북PC 3만대, PC서버 4천대 등 21만4천대선이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종전에 LG전자와 한국IBM이 각각 판매하던 것과 비교하면 15%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데스크톱PC의 경우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내놓은 맞춤PC쪽에 주력, 수요층을 더욱 확대하고 노트북PC는 IBM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보급형 모델로까지 제품을 다양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PC서버 쪽에 마케팅력을 집중시킬 방침입니다.』
박상무는 LG IBM이 컴퓨터 제조기반이 없이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마케팅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즉 PC사업 전략을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짜야 하며 시장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앞으로 클라이언트 서버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컴퓨터 환경에 주안점을 둔 PC사업전략을 펼칠것 임을 분명히 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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