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PC] 주변기기시장 동향-주기판

「경쟁력 있는 품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올해 PC주변기기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변기기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제품에 사운을 걸면서 전략상품으로 키우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변기기업체들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모니터, 멀티미디어 통합보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 및 DVD롬 드라이브, 주기판 등 주요 주변기기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내수는 물론 수출을 강화하면서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주변기기제품은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춰 세계를 무대로 그 영역을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이들 주변기기제품들의 시장동향을 집중 점검해본다.

주기판분야는 지난해 희망전자, 대선산업 등 중견 주기판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와 함께 그동안 자체 수요물량 및 수출에만 전념해오던 대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본격 참여하면서 주기판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내 주기판시장은 그동안 대만산 저가제품의 공세에 밀려 국산품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들어 환율급등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대만산제품이 크게 위축되는 틈을 타 대우통신과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이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주기판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주기판사업을 이달부터 내수시장에 참여하면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기존 6개의 주기판 생산라인 외에 올해 4개 라인을 추가로 늘려 총 12개 라인을 가동, 연간 3백만장의 주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같은 주기판 생산라인 증설로 삼보컴퓨터는 우선 올해 1백만장 규모로 예상되는 일반유통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50만장의 주기판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삼보는 그간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수백만장의 주기판수출을 통해 확보한 자사 주기판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내수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통신도 최근 주기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기도 주안공장에 월 5만장 규모의 ATX 주기판의 양산라인을 설치해 올해 80만장의 주기판을 생산, 50만장의 주기판을 내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용산상가를 전담하는 용산팀을 가동시키면서 주기판 판매확대를 적극 꾀해나갈 예정이다. 대우통신은 또 유럽현지법인인 대우텔레콤유럽(DTE)를 통해 유럽시장 등에 올해 30만장의 주기판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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