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말 무궁화위성을 발사해 우리나라에 디지털위성방송시대를 개화시킨 한국통신이 3년여째 놀리고 있는 방송용 중계기의 활용 및 경쟁력 제고 대책 수립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오는 10월 발사될 오라이언사의 통신용중계기 8개를 임대한 데이콤이 루퍼트 머독과의 합의에 따라 위성방송사업을 사실상 KSkyB로 진전시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과 연계강화를 통한 데이콤과의 차별화 및 무궁화위성의 가용채널 확대에 나서기로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수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먼저 무궁화위성방송의 가입자관리 및 방송채널에 대한 전반적 계획을 수립할 플랫폼사업자 구성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이른 시일내에 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플랫폼사업자의 역할이 가입자관리에 그치던지 혹은 전체를 총괄할 지주회사로 정립되던간에 이에 참여키로 했으며 특히 플랫폼사업자의 최대지분까지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에 양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의 위성방송사업이 루퍼트 머독의 채널영향력이 확대되는 KSkyB로 귀결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한국통신은 채널구성문제에 있어서도 순수 국내 방송프로그램의 비중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해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 및 국내 지상파방송, 지역민방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최대 활용하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성 PP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시장참여를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또한 무궁화위성의 최대약점인 채널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중계기당 가용채널수를 4개에서 6개로 확대해 최대 가용채널수를 36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또한 위성방송 허가의 근간을 이루는 새 방송법이 상반기 중 개정완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중 4개 송신시스템의 발주에 나서 연말 또는 내년초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며 또한 수신장비 보급확대를 위해 주요 세트톱박스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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