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우텐 바흐 IBM부사장 내한

『필요없는 조직을 감축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없습니다. 한국기업이 세계적인 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조직을 줄임과 동시에 기존의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리엔지니어링을 단행해야 합니다』

네드 라우텐 바흐(53) IBM 수석부사장은 지난 11일 한국을 방문해, 최근의 한국 경제상황과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라우텐 바흐 부사장은 지난 87년 수석부사장에 오른 이후 IBM의 전세계 영업을 실질적으로 책임져온 미국 컴퓨터업계의 핵심인물. 이번 한국 방문은 나가노 동계올림픽 전산분야 공식파트너로서 홍보차 일본을 방문한데 이어 한국의 투자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라우텐 바흐 부사장은 최근 감원사태를 맞고 있는 한국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성공리에 마친 IBM의 사례를 들면서 『필요없는 조직을 감축하는 것만으로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리엔지니어링과 병행해야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출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우텐 바흐 부사장은 한국의 차기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보기술(IT)산업정책에 대해서 『 IT기술이 산업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IT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경제를 살리는 전부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미국이 갖게된 세계 제일의 국가경쟁력은 IT산업의 성공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과 미국경제가 효율적인 시장구조로이행돼 왔기 때문』이라고 산업구조조정이 경제회생의 첩경임을 강조하면서 『한국경제도 장기적으로 낙관하기 때문에 IBM의 대한 투자계획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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