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공조체제 적극 모색

PC업계가 올 들어 국산부품의 조달을 확대키로 하면서 핵심부품과 주변기기 등의 상호 교환구매를 주내용으로 하는 공조체제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LG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PC업체들은 그동안 이전투구식의 출혈경쟁에서 탈피, PC 핵심부품 및 주변기기의 상호 교환구매 등을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들 PC업체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야기된 고환율로 인해 수입자재의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국산제품을 선호하면서 이같은 제휴추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우통신은 최근 삼보컴퓨터와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월평균 1만대 규모의 모니터를 공급키로 합의를 하는 동시에 자사 노트북PC인 「솔로시리즈」를 삼보컴퓨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협의중에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주기판을 LG전자 등에 OEM 공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모니터를 기존 주력 제휴선인 LG전자 외에 대우통신, 한솔전자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대만업체 등으로부터 도입, 시판해온 노트북PC의 수입비용이 환율급등으로 크게 늘어나자 대우통신 등 국내업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레이저프린터(LBP)사업을 강화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국내 LBP업체인 A사와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맺고 LBP의 핵심부품인 컨트롤러 보드 등을 들여와 LBP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A사에 OEM 공급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온 대우통신에 노트북PC용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공급하는 대신 대우통신의 주기판을 공급받는 형태로 상호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밀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자회사인 맥스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메모리를 대우통신에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대우통신의 노트북PC를 OEM 공급받는 등의 협력체제 구축이 진행중이다.

이밖에 아남에스엔티, 마이더스, KT전자 등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보드분야의 중견 정보통신업체와 멀티미디어 벤처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개발과 유통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공조체제를 모색해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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