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사업구조" 재조정

요즘 전자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창 추진중인 사업구조조정이 중대형 컴퓨터업체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국내 주전산기4사와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올들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기업 및 공공수요를 비롯한 중대형 컴퓨터 시장수요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사업조직을 슬림화 또는 재편하거나 사업구조를 앞으로의 전산수요 형태변화에 맞춰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대형 컴퓨터업체는 주수요처인 기업과 공공기관이 1차적으로 인력감축을 통한 몸집 줄이기를 실시하는 데 이어 업무프로세서 개선, 수익구조 개선 등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겨냥한 컨설턴팅 및 솔루션 영업쪽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태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품목별로 영업활동을 펼쳐온 중대형 컴퓨터 사업조직을 고객중심으로 개편, 수요업체별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로 영업방식을 전환해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키로한 데 이어 그룹 내 유사 사업조직을 통합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그룹차원에서 앞으로 컴퓨터사업을 지속해야 될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하고 있으며, LG전자와 대우통신도 주전산기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적자를 개선하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 전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재조정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우선 주고객인 은행의 빅뱅후 통합시스템으로의 전환에 대비해, 이와 관련한 전반적인 기술제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은행을 주축으로한 고객 경쟁력 제고의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는 고객관계 데이터의 축적을 기본으로 한 신DB 마케팅과 아우소싱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또 한국IBM은 당장은 시장이 형성되지 않겠지만 앞으로 전산수요의 중핵을 차지할 것으로 확신하는 인터넷 비즈니스(「e비즈니스」)에 대한 사업기반 확립과 인식확산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유니시스,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은 올 들어 IMF 한파로 주요 수요처의 전산투자가 격감하고 있는데 따른 영업부진이 경영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대응해 우선 인력감축을 통한 군살빼기에 전념하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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