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전산자원 활용도 높이기에 전력

「전산자원의 활용도를 높여라.」

최근 경기한파로 전산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사용자들의 전산자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사용자들의 투자패턴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기존 전산자원의 가동성을 높여주기 위한 소프트웨어 구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존 전산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전산자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체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의 기능교육 확대 △유지보수 서비스 강화 △가치창출 방안 제시 등으로 요약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활용도 차원에서 분석하고 전체 시스템의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모델을 제공하는 총보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 개념을 제시해 전산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TCO 개념에 따라 사용자들이 제품의 정확한 기능을 숙지하도록 도와주는 컴퓨터교육교재(CBT)와 중소기업의 업무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템플릿, 서식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해 제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나눔기술은 최근 제품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주요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소개는 물론사용자들이 자주 쓰지 않는 유용한 기능을 소개하는 교육활동을 강화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장애 발생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기술자들이 자주 고객사를 방문해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는 유지보수 활동을 강화해 시스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도와주고 있다.

전산 사용자들도 올해 전산예산이 대폭 줄어든 만큼 신규 구매보다는 기존 전산자원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보완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전산자원에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전산자원의 가용성 및 활용도를 높여주기 위한 시스템관리 및 네트워크관리(SMS, NMS)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크게 증가, 이 시장이 경기불황 속에 새로운 유망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패트롤」을 국내 공급하는 한국BMC, 「티볼리」를 내놓고 있는 한국IBM, 「유니센터TNG」의 한국컴퓨터어쏘씨에이츠 등은 올해 이들 제품의 영업목표를 대부분 상향조정, 올해 이 시장규모만 약 2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처럼 SMS 및 NMS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전산장애 발생시 업무마비로 인한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할 때 그 비용이 막대한 데다 기업내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활용도를 높이자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인터포즈사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보유하는 데 드는 비용 가운데 소프트웨어 개발에 드는 비용은 전체의 6.8%에 지나지 않는데 반해 업무중단과 관리로 드는 비용은 각각 25%와 13.9%에 달해 이 부문의 실질적 지출이 개발 및 구매비용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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