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TV용 국산 만화영화가 국내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캐릭터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등 「남는 장사」를 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지적하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TV용 국산 만화영화를 제작,방영중인 MBC프로덕션이 내놓은 「국산 창작만화의 손익예상 분석결과」를 토대로 국내시장의 한계를 조명,해외 수익선 다변화의 필요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최근 국내에서 투입되는 30분짜리 TV용 만화영화의 1편당 평균제작비는 1억∼1억5천만원선. 설령 편당 제작비를 9천만원으로 줄여 총 26편짜리 시리즈물 「꾀돌이」(가제)를 만들 경우의 총 투자비는 23억4천만원이 든다.
제작이 완결된 후 최우선의 판매 대상처로 꼽히는 곳은 지상파TV. 작년 중반까지 형성됐던 지상파TV에 대한 국산 만화영화의 판매(방영권)가격은 편당 1천5백만∼2천만원선이었다. 그러나 투니버스(오리온카툰네트워크)가 「영혼기병 라젠카」(30분물,13편)를 MBC에 편당 3백50만원에 판매하면서 이 가격대는 무너진 상태다. 그 중간선인 7백만원을 「꾀돌이」의 편당 판매가격으로 상정할 경우 수익은 1억8천2백만원(7백만원×26편)이다.
지상파TV 이후의 2차 판매처는 케이블TV인데,어린이 전문채널을 중심으로 전체 방송시간에 비해 물량이 모자라는 편이나 각 방송사의 적자운영으로 인해 통상 편당 2백만원 수준이다. 「꾀돌이」를 편당 2백50만원씩 받을 경우 수익은 6천5백만원이 예상된다.
각 TV방영이 마무리된 후 눈을 돌릴 곳은 비디오. 현재 교육용 만화영화의 비디오 판권료는 5억∼6억원선이나,「꾀돌이」와 같은 일반 TV방영용 만화영화는 1억∼2억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싸다. 비디오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계약조건이나 액수가 결정되는데,「꾀돌이」를 13편으로 재편집해 3천세트를 6천원씩에 판매할 경우 2억3천4백만원의 수익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꾀돌이」는 국내시장에서 출판(2천만원),제화(6천만원),게임(1만2천원×2CD×로열티 20%×3천세트일 경우,1천4백40만원),의류(5천만원),가방(2천만원),문구교재류(6천만원),완구(1억2천만원),음반(5천만원)등 약 3억9천4백만원의 부수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상파TV로부터 각종 캐릭터사업에 이르기까지 「꾀돌이」의 국내 예상수익 총액은 8억7천5백40만원에 불과해 결국 14억6천4백60만원의 적자를 내게 된다. 국내 예상수익으로 책정한 액수들이 최대치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국내시장은 「어쩔 수 없는 적자시장」인 것이다.
「꾀돌이」의 해외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상황은 크게 바뀐다. 환율 1천3백원을 기준으로 일본 및 아시아지역에서 편당 2천5백달러(예상 평균가)씩 8개국(예상 목표치)에 6억7천6백만원,유럽지역에서 편당 5천달러씩 6개국에 10억1천4백만원,미주지역에서 편당 2만달러에 13억5천2백만원 상당을 판매한다면 총 30억4천2백여원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꾀돌이」의 국내외 총수익은 37억1천7백여만원에 달해,각종 경비와 원천세(해외수익 대비 12%)등의 간접비를 제하고도 1억3천4백여만원의 순수익(흑자)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한국 만화영화가 해외시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한국 만화영화 제작업계가 활발한 해외마케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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