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도서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을 이끌어 왔던 계몽사가 지난 22일 최종 부도 처리돼 멀티미디어 및 출판계에 상당한 파장이 미치고 있다.
지난 46년 김원대 회장이 설립한 계몽사는 아동전집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80년대 후반부터는 차남인 춘식씨와 삼남인 준식씨가 차례로 경영권을 이어 받으면서 사업을 다각화, 영문구, 영아트, 영프로덕션, 제일레코드 등의 계열사를 거느렸으며 93년부터는 그동안 축적해 온 교육관련 콘텐츠를 뉴미디어사업에 활용, 출판업계로는 멀티미디어의 효시로 까지 일컬어 졌다.
계몽사 부도의 가장 큰 이유는 계열 영아트개발을 통해 추진해온 80여만평 규모의 대형 골프장 건설 때문으로 밝혀졌다. 계몽사는 경기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자 출판을 제외한 계열사들을 차례로 정리했으나 이미 때가 늦은데다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골프장 매각도 이뤄지지 않아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계몽사의 파산은 출판계는 물론, 멀티미디어 교육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교육시장의 근간은 기술측면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활용,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데 있다는 점에서 교육 원천소스를 갖고 있는 출판업체들의 멀티미디어시장 진출은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냈으며 앞으로 이 시장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됐었다.
특히 계몽사의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단연 돋보였고,이는 지난 95년 초부터 출시한 「계몽사 CD롬 백과」가 출시되자 마자 큰 호응을 받아 3년간 CD롬 타이틀분야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도 입증됐다. 또한 광주교단선진화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초, 중, 고등학교 「디지털 교과서개발」공동컨소시엄에도 참가하는 등 멀티미디어사업에 높은 의욕을 보여 왔다.
계몽사의 파산으로 국내 멀티미디어 교육업계는 큰 「기둥」 하나를 잃게 됐으며 멀티미디어시장에 발을 담고 있는 대형 출판업체들의 관련사업 축소를 야기하는 등 멀티미디어 교육시장 침체를 가속화하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미 상당수의 출판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멀티미디어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중소 출판 및 기타 외주제작업체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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