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97년 MLB매출 호조

인쇄회로기판(PCB) 관련업체들의 다층회로기판(MLB) 매출이 지난 한해 동안 평균 50%가 넘는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고기능이면서도 소형화가 요구되는 통신기기, 통신단말기 등의 생산이 대폭 늘면서 이들 기기에 채용되는 고밀도의 4층 이상 MLB 수요가 급증, 생산업체들이 라인을 완전가동하는 호조를 누렸으며 국내업체들의 급속한 생산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상당량이 수입되는 등 MLB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내 최대 PCB업체인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96년 1천56억원이던 MLB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천7백1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2.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4층 이상 MLB만을 생산하는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도 지난해 MLB 매출규모가 96년의 1천1백억원보다 59.1%나 늘어난 1천7백50억원에 이르렀다.

대덕전자(대표 김정식)는 96년 9백억원이던 MLB 판매액이 지난해에는 1천2백8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42.2% 증가했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도 지난해 MLB 공급액이 6백억원을 기록, 96년의 4백억원 대비 50%의 신장세를 보였다.

MLB 주요 생산업체들은 또 지난해 MLB 매출확대와 함께 다층화도 크게 진전됐다.

LG전자는 96년 4층 MLB가 전체매출의 4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37%로 낮아져 6층 이상 제품이 확실한 주력제품으로 자리잡는 구조조정을 이룩했다.

대덕전자도 96년에는 6층 이상이 총매출의 3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0%로 MLB가 주력품목으로 부상했다.

삼성전기는 전체매출에서 6층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6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40%였으나 6층 이상의 매출액은 96년 4백4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백억원으로 크게 증가, 올해에는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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