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구촌 정보화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북한은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도 나름대로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컴퓨터 산업은 남한의 80년대 초.중반 수준으로 90년대 들어 16비트와 32비트 컴퓨터를 조립,생산하는 정도로 하드웨어 부분의 자체 개발 능력은 매우 낮다.또 컴퓨터 보급률도 저조해 노동당과 국가보위부, 은행, 대형 기업소들이 주로사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부 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북한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개발 성과를 올려 스스로도 「상당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85년 4년제 컴퓨터요원 양성 전문기관으로 평양과 함흥에 전자계산기단과대학을 설립한데 이어 86년 7월에는 평양정보센터(PIC)를, 90년 10월에는 조선컴퓨터센터를 설립,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평양시에 위치한 PIC는 일본 오사카의 조총련계 회사인 「오사카 인포메이션 센터(OIC)」를 모방해 재일 조총련 사업가인 최영반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으로 설립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전문기관.김책공업종합대학과 이과대학,전자계산기 단과대학을 졸업한 1백20여명의 20,30대 프로그래머들이 일하고 있으며 남포항,평양고려호텔, 대외보험총국,평양시 피복총국을 비롯한 1백여 곳의 경영업무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에서 통용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로는 워드프로세서 <창덕>, 한글처리 프로그램 <단군>,한글과 영어,러시아어 및 포르투갈어 편집이 가능한 다국어문서편집 프로그램인 <평필>,출판물 편집 프로그램 <청류>, 표계산프로그램 <룡마>등이 있다.
이중 <청류>와 <평필>은 지난 9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PC-SHOW에 출품되기도 했으며 워드프로세서 <창덕1판>(90년 개발)을 개량한 <창덕2판>(96년 개발)은 북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건축설계 프로그램인 <백두산>을 만들어 95년 완공한 당창건기념탑 건설에활용했으며 지난 96년 피복설계 프로그램인 <산악>과 <들>을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화면처리된 사람의 얼굴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동의학 진단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하 10개의 연구실을 두고 있는 조선컴퓨터센터 역시 PIC와 함께 북한 컴퓨터산업을 이끌고 있는 연구기관으로 현재 검덕광업연합기업소(함남 단천)와 28비날론연합기업소(함남 함흥)등의 전산화작업을 맡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 87년 4월에는 과학원 산하 전자공학원연구소에 집적회로(IC) 시험공장을, 89년 평양에 IC생산공장, 해주와 단천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하드웨어부문의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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