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컴퓨터업계는 지각변동에 버금가는 회오리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컴퓨터업계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전부터 중소, 중견 전문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돼 왔으며, 대기업 간에도 사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컴퓨터업체들도 환율 상승, 시장수요 냉각 등으로 매출 및 수익확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사업역량을 기기 중심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는 한편, 국산 주전산기의 성능 및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업체간에 중대형컴퓨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 IBM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판도에 올해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은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 심화, 채산성 악화 등 구조적인 취약점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만한 묘안이 없는데다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사업이 전면 재조정됨으로써 업계 순위까지 뒤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초 컴퓨터사업부를 미국 자회사인 AST로 이관, 일원화하면서 PC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AST의 경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국내시장에선 시장점유율 1위에도 불구하고 경상적자를 보일 정도로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새로운 구조조정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회사는 일단 NT 기반의 PC서버사업을 확대 강화하는 대신 데스크톱PC에 대해선 시장을 주도하는 데 연연하지 않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키로 하고 생산체제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 IBM도 데스크톱PC보다는 PC서버를 주축으로 한 솔루션 사업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로 하고 데스크톱PC 영업은 사실상 LG전자가 주관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그러나 LG전자도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나가고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할 방침이다.
이에 비해 삼보컴퓨터는 최근 내놓은 보장형 신제품 「체인지업 PC」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행망용 PC시장도 다른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는 틈을 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대우통신과 현대전자의 PC사업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우통신은 회사전체의 역량을 PC사업보다는 통신분야에 집중키로 했으며, 현대전자는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미국 컴팩컴퓨터와 손잡고 LG IBM과 같은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 국내 PC시장에서 선두그룹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데스크톱PC시장은 올해에는 시장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삼보컴퓨터와 현대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돋보일 정도로 늘어나면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온 중대형컴퓨터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일고 있다.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디지탈 등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은 IMF한파 이후 환율폭등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위축되고 올해의 시장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기 중심의 시장경쟁에서 탈피해 컨설팅과 소프트웨어를 동반하는 솔루션(서비스) 중심으로 전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중형컴퓨터 시장은 올해부터 외국계 컴퓨터업계 중심의 시장경쟁 구도에 국내업체들이 가세하는 형태로 바뀌고 또 국내업체간에도 1위 탈환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솔루션 중심의 중대형컴퓨터 시장경쟁도 열기를 더해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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