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업계 우울한 연말.. 전년비 6% 수주 감소

공작기계업계의 수주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화천기계, 통일중공업, 두산기계, 삼성항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가 11월 2백68억2천3백만원을 수주하는 등 11월말 현재 공작기계 수주량은 전년대비 6.0% 포인트 감소한 총 4천억64만2천4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공작기계업계의 수주실적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 이후 신규 설비투자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업체들은 수요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부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을 떠안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현대정공이 11월 한달간 66억7천1백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8백억6천4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동기에 비해 16.8% 포인트나 감소했으며 기아중공업은 11월에만 20억3천4백만원 수주에 그쳐 누계로는 6백20억6천1백만원으로 11.2% 포인트 감소했다.

대우중공업은 같은기간동안 53억3천5백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8백49억6천8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9% 포인트 감소했으며 화천기계도 22억5천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5백76억1천7백만원으로 역시 5.5% 포인트 감소했다. 두산기계도 30억1천만원을 수주해 3백69억6천5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동기보다 4.1% 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항공은 11월에만 32억2백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3백98억5천8백만원을 기록했으며 통일중공업도 43억2천1백만원을 수주, 총 4백48억9천1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각각 32.9% 포인트와 0.4% 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 마인드가 급격히 냉각돼 이달은 물론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의 수주난이 우려된다』며 『업체마다 내년에는 긴축경영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기업이 생존하는데 주력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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