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보조기억장치

최근 컴퓨터 사용환경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보조기억장치 중 하드디스크의 종속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과거 2∼3년 전만 하더라도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 기업용 테이프드라이브가 보조기억장치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1백MB에서 GB급에 이르는 다양한 보조기억 미디어들이 앞다퉈 발표돼 보조기억장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로는 아이오메가의 집드라이브가 있다. 하드디스크와 플로피디스크의 중간형태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가격과 성능의 비례관계에서 항상 고민하던 부분을 해결함으로써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제품이다.

3.5인치 디스켓과 같은 크기에 1백MB의 디스크용량을 제공하며 프린터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패럴렐 제품과 스카시 포트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스카시 제품 두가지.

빠른 전송속도와 매킨토시, IBM PC를 모두 사용하는 컴퓨터 사용자라면 스카시 제품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IBM PC만을 사용하며 여러 장소에 갖고 다녀야 하는 경우엔 패럴렐 제품이 더욱 호환성이 있을 수 있다.

국내에는 아이오메가의 제품과 엡슨 제품이 모두 공급되고 있으며 두 제품에는 성능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아이오메가에서 개발한 재즈드라이브는 스카시타입의 내장형과 이동가능한 외장형 2개 모델이 공급된다.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속도에 디스크당 1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집드라이브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2백30MB의 용량을 지원하는 이지플라이어와 1.5GB의 사이젯도 최근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보조기억장치. 이지플라이어는 PC와 노트북에도 연결이 가능하고 EPP모드를 지원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플로피 방식이 아닌 하드디스크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MPEG 파일의 실행도 무리없이 재생할 수 있다. 부팅드라이브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 OS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고 사용도중 부팅없이 드라이브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가격은 16만9천원.

사이젯은 LBA모드 지원으로 하드디스크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 1.5GB의 넉넉한 저장공간에 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백업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이젯의 소비자가격은 49만9천원.

지난해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1백20MB급 3.5인치 드라이브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컴퓨터 매장에는 이메이션과 미쓰비시에서 개발한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기가급을 치닫고 있는 데 비해 1.44MB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3.5인치 플로피드라이브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1백20MB 용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기존 A드라이브와 같이 부팅드라이브로도 사용할 수 있어 1백20MB의 대용량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OS를 부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미 이 드라이브를 장착한 PC가 공급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ATAPI를 지원하는 확장 IDE제품. 초당 전송률이 60MB인 플로피디스크보다 8배 빠른 속도에 이중 헤드구조, 에러교정기능 등 새로운 기술이 집약돼있다. 소비자가격은 드라이브가 26만원대에 3.5인치 미디어는 2만원선.

이외에도 PD와 CDR 등 다양한 보조기억장치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하기 앞서 염두해두어야 할 것은 호환성과 제품의 생명력이다. 한물간 플로피디스크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사례를 볼 때 제품이 얼마나 살아남을 것인가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만이 비싼 저장매체를 구입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낭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