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막, 17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유럽공작기계전(EMO 97)은 복합화, 개방화, 디자인화 되어가는 공작기계 기술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 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CNC(컴퓨터 수치제어)장치 개방화가 두드러졌는데 세계 유수의 CNC 메이커들인 GE파낙, 지멘스, 파고 등이 경쟁적으로 개방형 CNC를 출품했으며 CNC 후발국인 우리나라에서 조차 3개 업체가 국산 개방형 CNC를 선보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조만간 보편화될 기술임을 예고했다.
개방형 CNC는 시스템의 구성 요소를 모듈화하고 그것들간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함으로써 서로 다른 공작기계 메이커가 제공하는 구성요소와도 자유롭게 조합시켜 전체 시스템을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는 CNC로 국내에서는 통상 PCNC로 통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개방형 CNC장치와 인터넷, 인트라넷, CAD/CAM 등을 결합, 사용자가 공작기계 메이커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수시로 새 기술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공 소프트웨어 등을 다운로드 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애프터서비스 요청도 가능한 획기적인 공작기계까지 등장했다.
아직 실용화는 이르지만 조만간 기름때 속에서 공작물을 가공하는 쇳덩어리가 컴퓨터나 정보통신 등 첨단 영역으로 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수많은 공작기계류들이 출품됐는데 이들 제품은 대부분 선반이나 머시닝센터 등 각 기기마다의 고유 기능만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턴밀 기능이 있는 선반이나 탭핑기능이 있는 머시닝센터 등 다기능 복합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종전까지는 새 제품을 개발할 때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거나 뭔가 획기적인 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그와 반대로 기능을 최소화함으로써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컴팩트형 제품이 다수 등장한 것도 새로운 추세중 하나이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두드러진 특징은 공장기계의 고속, 고정도화다.
5만rpm의 초고속으로 주축을 회전, 초정밀 가공이 가능한 머시닝센터가 다수 출품됐으며 리니어모터로 구동, 3차원 공간에서 공구의 위치를 움직이는 운반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신제품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는 기름이 묻어도 잘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 색상이 공작기계 외관의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들어 흰색, 베이지색, 파란색, 빨강색, 주황색 등으로 밝아지고 있고 디자인도 점차 세련돼가고 있어 선진국은 공작기계도 가전제품처럼 디자인에 신경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의 출품 제품도 예전에 비해 기능이 크게 향상, 대우중공업 신제품의 경우 유럽 및 일본, 미국 등 공작기계 선진국 제품에 비해서도 품질이나 디자인이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핵심기술의 선진국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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