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50);데스콤

『모든 물체의 중량을 1백%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 생명력을 유지하지 정확도가 1%만 떨어져도 고철덩어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 전자저울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2대에 걸쳐 저울만을 생산해온 데스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자저울 전문 생산업체다. 임순원 회장이 지난 45년 설립한 대림도량형계기와 일본 이시다社가 88년 합작으로 설립한 데스콤은 국내 저울의 발전과정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해방 이후 지난 80년 초까지 추를 이용한 기계식 저울만을 주로 공급하고 외국산의 수입판매에만 머물다가 82년 저울에 「전자」개념을 도입, 유통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업용 전자저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자체 기술력을 서서히 높여 현재는 수입품을 거의 걷어내고 전국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업용 전자저울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또 90년에는 전자저울의 핵심 기술인 하중감지센서(Load Cell) 생산을 개시, 이를 응용해 화물차의 하중을 측량할 수 있는 화물차 계량용 저울과 물품운반용 플랫폼 저울을 선보였다.

지난 94년부터는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의 중량, 단가 및 라벨 프린팅이 가능한 라벨 프린터 저울을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부천공장에 총 10명으로 구성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저울의 정밀도 향상에 박차를 가해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7천5백분의 1의 정밀도를 갖춘 전자저울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저울의 정밀도를 외국 선진업체도 아직 도달하지 못한 5만분의 1까지 높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대림도량형계기에서 생산중인 산업용 계량시스템부문의 생산품목을 점차 늘려 나가기 위해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생산업체 위주의 일방적인 저울생산과 같은 기존 사고방식에서 탈피, 이제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극 채용하고 업무의 특성에 맞는 사용자 위주의 제품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임 사장은 『네트워크와 연결돼 시스템화하는 계량기 발전추세에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편 데스콤은 그동안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세계 일류화 육성대상 계량계측기업체로 연속 3회 지정된 한편 95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ISO 9002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정부로부터 국가교정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국가검정을 받은 4만대의 전자식 지시저울 가운데 단 1대의 불합격제품도 발생하지 않은 높은 기술력을 평가받아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전자식 지시저울」분야 국내 제1호 자체 검정기관의 자격을 취득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번 인증으로 계측기의 정확성 여부에 대한 국가검정을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생산제품을 검정하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또 해외에서도 상업용 전자저울 부문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약 40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에 적극 나서 지난 95년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8백50만달러의 계량기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수출목표를 약 1천만달러로 늘려잡았다.

특히 전자저울을 수출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일본에서 오는 10월 중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전자저울에 대한 자체 인증기관 자격을 취득하는 등 국내 계량기기의 대일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매출액이 지난 94년 53억원에서 지난해 1백억원에 이르는 급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는 1백50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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