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도시바-애보트 전자의료기기부문 전략적 제휴 의미

일본의 도시바와 미국의 애보트가 전자의료기기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 국내 전자의료기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시바와 애보트는 최근 전자의료기기 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화학분석기와 면역검사장치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임상검사장비(모델명 ARCHITECT)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생화학 부문을, 애보트는 면역검사 부문을 각각 맡아생화학과 면역을 한 대의 기계로 분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장비를 이르면 내년 중 상품화하기로 했으며 애보트의 판매망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을 제외한 전세계에 판매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에는 아키텍트와는 다른 모델명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아직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개발에 앞서 도시바는 자사의 생화학분석기 주력상품인 「TBA-200FR」를 애보트에 OEM 공급하는 등 양사는 공동개발 외에도 다방면에 걸쳐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획기적인 장비를 개발할 경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임상병리과의 필수장비인 두 대의 장비를 한 대로 줄일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입장에서는 채취혈액이 적어져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화학분석과 면역검사는 모두 혈액을 분석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각각 별도의 장비를 사용해야 했다.

실제 도시바는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를 측정하는 생화학분석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보트는 호르몬 등 혈액 중의 성분을 분석해 면역력 및 알레르기의 유무를 측정하는 면역검사장치 및 시약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제휴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바와 애보트사가 임상병리 분야기기의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메디슨 자회사인 인포피아가 지난해 처음 생화학분석기(모델명 MARS)국산화에 성공, 올해부터 본격 양산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이번 양사의 제휴로 임상검사장비의 국산대체를 추진해 온 국내업계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인포피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마당에 이 정도 변수는 얼마든지 예측하고 있었다』며 『국산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중소병원급 시장 공략까지는 큰 문제가 없으며 보급형 생화학분석기, 혈액가스 및 전해질 분석기, 뇨분석기,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임상병리 장비들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어서 국산장비의 시장 진입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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