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3계층 스위칭 주요 통신기술로 급부상

3계층(layers 3)스위칭이 근거리통신망(LAN) 장비인 스위치에 탑재되는 주요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3계층스위칭은 국제표준화기구(IOS)의 네트워크운용 모델인 「개방형시스템상호운용(OSI) 7계층」 가운데 3번째인 네트워크계층에서 데이터를 「목적지 주소에 따라 고속으로 분배하는」 기능.

OSI 7계층 모델을 따른다면 지금까지 3계층에서 데이터를 주소별로 분배하는 기능은 라우터의 전유물이었다.

스위치는 그 아래층인 데이터링크 계층에서 라우터로부터 송출되는 데이터를 각 PC에 전달하는 단순역할(스위칭)만을 담당해 왔다.

3계층스위칭은 이처럼 라우터와 스위치가 갖고 있는 서로 다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통합기술인 셈이다.

스위칭이 3계층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스위치가 라우터 기능의 일부를 수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뒤집어 보면 고속의 라우팅이 가능하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3계층스위칭 기술이 각광받는 것은 이처럼 라우팅의 고속화를 실현해주기 때문이다.

라우터는 데이터를 목적지 주소별로 분배하는 기능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속도의 한계로 스위치로부터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왔다.

데이터를 목적지 PC에 안전하게 보내야 하는 라우터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 일쑤다. 특히 라우터는 라우팅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분류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폭주할 경우 병목현상으로 인한 기능저하는 필연적이다.

스위치가 라우팅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3계층스위칭은 라우터에 폭주하는 데이터를 분산, 병목현상을 막아줄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이다.

그렇다고 해서 3계층스위칭을 탑재한 스위치가 라우터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3계층스위칭 기술은 가상랜(Virtual LAN)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탄생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가상랜은 기존 LAN을 구성하고 있는 케이블, 장비 등을 물리적으로 재구성하지 않고도 구축할 수 있는 논리적인 LAN 형태. 부서별로 구축된 LAN을 업무별 LAN으로 재구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가상랜 구현 방식이다.

서로 다른 가상랜들 사이에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이론상 라우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3계층스위칭 기능을 스위치에 탑재할 경우 이 스위치는 내부(internal) 라우터로 작동, 라우터의 힘을 빌지 않고도 가상랜간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스위치의 속도는 라우터의 속도보다 훨씬 빨라 3계층스위칭 기술의 장점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메지네트웍스, 스리콤, 베이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 등 10여 네트워크업체들은 3계층스위칭 기술을 탑재한 스위치를 시중에 공급하며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메지네트웍스는 3계층스위칭 기능을 하나의 칩에 내장한 하드웨어 기반의 스위치 「LET」를 내놨다. 이 장비에 수용된 3계층스위칭 기술은 비동기전송방식(ATM)의 MPOA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 향후 ATM 네트워크로 이전시 관련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리콤은 「코어빌더」계열의 스위치에 3계층스위칭 기능을 삽입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스리콤은 여기에 「패스트 IP」 기능을 추가, 인터넷프로토콜(IP)의 전송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네트웍스는 「스위치노드」에 3계층스위칭 기능을 탑재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 역시 「카탈리스트」계열 제품에서 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우터포트가 5걔 이상인 경우 라우터를 구입하는 것보다 3계층스위칭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이 비용측면에서 훨씬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