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의 파낙과 마작사, 독일의 지멘스사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의 수입대체 움직임이 활발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통일중공업, 삼성항공, 두산기계 등 공작기계 업체들이 선반과 머시닝센터에 국산 CNC장치를 채용하는 등 올 들어 국산 CNC장치 채용 기종을 대폭 확대하면서 CNC장치의 수입대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LG산전, 한국산전, 터보테크 등 CNC장치 전문업체들의 국산 CNC장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정부와 업계가 공동개발중인 NC장치 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99년 말 이후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공작기계의 CNC장치 시장점유율이 80∼9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CNC장치의 수입대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국산 CNC장치를 사용할 경우 생산가격을 20% 가량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다 애프터서비스 발생시 시간 및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요 업체별 국산 CNC장치 채용 동향을 살펴보면 대우중공업이 그동안 파낙사 CNC장치를 도입해 사용하던 내수시장 판매용에 일본 도시바사와 공동개발한 대화형 CNC장치(모델명 VISION 380)를 부착한 데 이어 점차 수출용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정공은 지멘스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개방형 CNC장치(모델명 HiTROL-KING)를 주력상품인 「HiT-8」 등 선반 7종과 「STP-V18」 등 머시닝센터 7종에 적용한 데 이어 연내 전 기종에 「HiTROL-KING」을 부착할 계획이다.
일본 히타치세이키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독자 브랜드인 「KIATROL」을 개발한 기아중공업은 「KT 28」 등 선반 4종과 「KV 55」 등 수직형 머시닝센터 전 기종의 CNC장치를 국산으로 대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KH 50」 등 수평형 머시닝센터 등 전 기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파낙사 제품을 사용해 왔던 삼성항공도 삼성전자가 개발한 CNC장치(모델명 SNC 32)를 일부 선반과 버티컬형 머시닝센터에 장착한 데 이어 올해 내 20여종에 달하는 전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CNC장치(모델명 SENTROL)를 일부 제품에 부착, 판매하고 있는 통일중공업도 최근 한국 산업현장에 적합한 대화형 CNC장치(모델명 SENTROL-PLUS)를 추가 개발, 이달부터 선반에 표준 장착할 계획이며 두산기계도 최근 LG산전과 공동으로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대화형 CNC장치(모델명 DOONUC시스템)를 개발, 이달부터 머시닝센터와 밀링머신에 장착해 판매할 예정이다.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파낙, 지멘스 등에서 CNC장치를 도입, 자사 제품에 부착해 판매하던 흐름이 최근에는 CNC장치의 독자개발로 변하고 있다』며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도 값싸고 성능 좋은 CNC장치 기술확보 여부가 국내외 경쟁에서의 승패를 가늠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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