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스포츠 마케팅 IMC광고 인기

「타이거 우즈와 나이키」.

세계적인 골퍼와 스포츠용품 회사로 유명하지만 광고계에서는 가장 성공한 스포츠 마케팅의 사례로 꼽힌다. 타이거 우즈의 가슴에 나이키 로고를 새겨넣는 것 하나만으로 나이키는 골프의류부문 최하위에서 일약 1위 업체로 자리잡는 신화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방송에 직접적인 광고를 보지 않았지만 세계의 스포츠팬들은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를 입었다는 것만으로 나이키를 선호했던 것.

최근 국내에서도 신문이나 TV, 잡지 등 전통적인 광고를 뛰어넘은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툴이 도입돼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필두로 활용되고 있는 광고기법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Inter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IMC는 직접적으로 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는 「전통적인」 마케팅과는 달리 광고와 홍보, 판촉 등 각각의 마케팅 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기법을 말한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합한 전략으로 제품의 노출도를 높이고 타이거 우즈의 예와 같이 간접적으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미국의 경우에는 2,3년 전부터 사용돼왔다.

현재 국내에서 IMC로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 IMC 사례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를 맞아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마케팅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방송프로와 스포츠분야를 망라하는 IMC기법을 적용키로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연속극으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목욕탕집 남자들」에 「정보선진화」를 위해 국민계도 차원에서 노트북 활용 장면을 넣어줄 것을 작가에게 부탁, TV 드라마에서 노트북PC에 대한 성능과 활용에 대한 장면을 이끌어냈다.

이후 이 드라마에서 노트북에 대한 성능과 활용에 대한 내용이 자주 방영됨으로써 노트북PC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포츠 뉴스 진행자들이 노트북PC를 이용하게 유도하거나 각종 정보 프로그램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장면을 자주 등장하게 유도함으로서 노트북PC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높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삼성노트북 센스」 IMC에 힘입어 지난 95년 10만대에 지나지 않았던 국내 노트북시장이 18만대로 증가했고 삼성노트북 센스의 판매는 1백20%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IMC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 사례로는 PC통신망인 유니텔에서 추진된 「PC통신 온라인 클릭 경품 이벤트」와 SBS와 연계한 「센스특급 퀴즈 잔치」, KBS 2TV 시트콤 「마주보며 사랑하며」 「핸드폰이 웬 수지」편에서 도입됐던 핸드폰 협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대구 민방인 TBC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방영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인터넷 교실-열려라 인터넷」을 통한 협찬 등으로 오락, 교양, 드라마를 모두 포함한 신개념의 마케팅 기법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자동차 세일즈맨 및 보험설계사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노트북 사용 성공사례 수기모집이나 국무회의 때 노트북PC를 활용하는 장면 등을 방영되게 하는 등 보다 다양한 IMC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