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제조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건설부문 등 관련 산업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신공항 및 고속철도건설, 765㎸ 송전선로공사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어느정도 뒷받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신공항 건설 및 765㎸ 송전선로 공사는 전선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돼 관련 업체들은 나름대로 전담팀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765㎸의 경우는 오는 10월 가선공사를 앞두고 현재 구매업무가 추진되고 있어 이를 수주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65㎸ 송전선로공사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송전전압 격상작업으로 한전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단계 사업도 이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765㎸ 초고압 송전선로는 원자력발전소 8기에 해당하는 1백만kW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송전선로로, 154㎸ 케이블 1개 라인에 20만가구가 의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송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10월부터 현장 선로공사에 들어갈 계획인데 초고압케이블 자체의 품질확보방안과 각 건설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민원, 환경보호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당초 목표했던 98년까지 완공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전은 765㎸ 격상 사업계획 이전부터 765㎸ 송전선로용 전선선정을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94년 765㎸ 송전선로용 전력선으로 강심알루미늄연선(ACSR) 480SQ(카디날)로 확정하고 가공지선으로 알루미늄피복강연선(AWS) 200SQ 1조 및 광복합가공지선 200SQ1조를 확정했다.
765㎸ 송전선로용 전선은 높은 전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적 환경장해를 고려해야 하고 송전선로 경과지역의 지역적 특성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야 한다. 고장시 파급영향이 매우 크므로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고 무보수개념으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전에 의해 765㎸용 전선규격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전선제조 업체들이 개발에 착수했으며 일부 업체는 인정시험을 마친 상태다. 한전은 이 전선의 품질확보를 위해 765㎸ 전선을 품질등급상 신뢰성 기자재로 분류하고 품질관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선 절단시 소선이 흩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소선을 프리폼(Pre-Form)처리토록 하고 있다. 또한 전선 특성에 맞는 가선설계 및 시공을 위해 염회시험, Creep시험 및 반복금차시험을 실시토록 하고 송전선로 공사에 국내 최초로 Semi-Prefab 가선공법을 적용키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765㎸ 송전선로 공사 가운데 ACSR/AW480SQ와 AWS200SQ에는 LG전선, 대한전선, 대성전선, 극동전선 등 9개 업체가 참여한다.
LG전선은 초고압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다양한 환경조화형 신제품을 개발하고 턴키공사 수행능력을 확대하며, 765㎸ 2단계 사업을 위한 대용량 내환경전선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고창실증시험선로에 국내서는 최초로 RC-ACSR/AW480SQ 및 AWS200SQ을 납품해 합격을 받아놓은 상태인데, 국내 초고압케이블 사업을 계기로 해외 초고압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ACSR/AW480SQ와 AWS200SQ 등 765kV용 전선을 개발하고 고창 실증시험장에서 한전기술연구원과 공동도체크리닝장치를 고안,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회사는 또 semi-prrefab가선공법에 대응한 정조장 계측기술 및 버드케이지(Bird Cage)방지기술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며 향후 초고압 분야를 강화해 500㎸ 이상의 OF(오일을 절연체로 사용하는 케이블)케이블을 개발하고 345XLPE케이블 및 부속재개발, 초고압지중선로에 대한 냉각시스템의 개발과 적용,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 등의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성전선도 초고압 케이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ACSR/AW400SQ 등에 대한 생산체제를 갖추고 지난해말부터는 품질이 향상된 카디날전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회사는 특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2월 금차, 염회, creep시험설비를 도입, 가동하고 있으며 이달안에 캐나다 싸코사로부터 pre-form처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후발업체인 일진산전의 경우 지난 2년동안 50억원을 초고압분야에 집중 투자해 154㎸, 345㎸급 CV케이블 시제품을 생산, 한전에서 시험중이다. 또한 연말께는 345㎸급 CV케이블도 선보일 예정이다.
일진은 ACSR/AW480SQ 등을 개발하는 한편 저소음송전선, OPGW(광복합가공지선), 강심고강도 내열아루미늄합급선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극동전선, 진로인더스트리즈, 한일전선 등도 초고압케이블 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ACSR/AW480SQ 및 AWS200SQ 개발과 품질향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765㎸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은 송전선로용 전선 개발 외에도 변전설비의 개발이 뒤따라야 하는데, 현재 GIS나 초고압변압기가 90%이상 국내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또 설치를 위한 철탑과 금구류의 개발도 필수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전기연구소와 일진전기, 세명전기, 건화상사 등이 국산화에 성공, 1차 사업에서만 6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재 추진되고 있는 765㎸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민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해 공기가 지연됨에 따라 송변전건설과 관련한 주변지역지원법 제정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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