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DVD 플레이어

그동안 차세대 영상기기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응용제품들이 최근 시장에 잇따라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고화질, 고음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를 단품으로 출시했으며 컴퓨터업체들도 앞다퉈 차세대 주변기기인 DVD롬드라이브를 탑재한 신형 PC를 내놓고 열띤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업체들은 VTR과 DVD플레이어를 와이드TV에 함께 내장, DVD타이틀은 물론 VHS테이프, 비디오CD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복합형 TV」와 LDP와 DVD를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LDP복합 DVD」, 그리고 기록을 할 수 있는 DVD리코더와 DVD램 등의 다양한 DVD 응용제품을 조만간 상품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DVD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요즘들어 DVD 응용제품이 가전매장과 컴퓨터매장의 전면을 차지하면서 DVD제품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가전매장에는 머지않아 VTR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진 DVD플레이어의 기능과 장단점, 그리고 구입시기 등을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DVD플레이어는 영화를 2시간 이상 수록할 수 있는 CD크기의 디스크를 구동시키는 장치로 국제표준압축규격인 MPEG2를 채용, 기존 VTR보다 2배가량 선명한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DVD용 돌비 AC3앰프를 채용, 극장수준의 음향을 재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와이드 영상을 압축함으로써 4대3규격의 TV뿐 아니라 16대9의 와이드 TV화면으로도 자유자재로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최대 8개국어로 청취하는 멀티 랭귀지 기능을 비롯해 최대 32개 언어를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캡션기능,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시청할 수 있는 멀티애0글기능, 다양한 스토리 전개가 가능한 멀티스토리기능등 여러가지 첨단기능을 지니고 있어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업계관계자들은 DVD플레이어가 조만간 VTR수요를 완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제품가격을 낮추는 한편 DVD플레이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타이틀을 확보해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전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LDP와 비디오CDP가 당초 예상을 깨고 VTR시장을 함락하지 못한 것도 결국은 뛰어난 기술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DVD플레이어가 지닌 여러가지 매력에 무척 끌리면서도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아직 볼만한 타이틀이 적다는 이유로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태다.

현재 DVD플레이어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누구보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양사가 제품출시와 함께 경쟁적으로 DVD타이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DVD플레이어(모델명 DVD860)와 영화 타이틀 「컷스로드 아일랜드」등 2편을 번들로 묶어 89만9천원에 출시하면서 타이틀 확보계획을 특히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 보급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다양한 타이틀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삼성영상사업단과 연계, 클리프행어, 유니버설솔져, 원초적본능, 은행나무침대, 스타게이트, 터미네이터2, 컬러오브나이트등 10여편의 타이틀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 2월 폭력장면이나 에로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해 주는 시청제한기능을 지닌 DVD플레이어(모델명 DVD1000/1000B)를 89만9천원에 출시하면서 다양한 타이틀을 확보해 놓고 있음을 집중 홍보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구입고객에게 「쇼생크 탈출」 타이틀 1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LG전자는 DVD플레이어 보급확산의 관건은 영화타이틀의 원활한 제공이라는 판단에 따라 LG소프트와 손잡고 다이하드3, 홀랜드오퍼스등 3,40여종의 영화타이틀을 올해안에 출시할 방침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