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외반도체 정창훈 사장

내외반도체가 다가오는 21세기에 세계적인 정보통신단말기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정보통신전문업체에 걸맞는 이름으로 바꾸고 사업품목도 첨단기술이 필요한 하이테크분야로 다각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창훈 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생존방법은 글로벌한 기업이 되든지 기술을 앞세운 전문기업이 되든지 두 가지 방법 밖에는 없다』고 전제, 『내외반도체를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정보통신단말기기 생산전문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사업구상을 밝혔다.

『내외반도체는 지난 93년 국내 컴퓨터업체로는 처음으로 노트북PC를 출시한 이래 정보통신 중견업체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아날로그 휴대폰을 개발, 통신단말기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올해에는 GSM폰과 CDMA폰 등 디지털 방식의 무선통신단말기들을 잇따라 개발, 전략상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 사장은 이밖에도 현재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차량항법장치와 무선모뎀 등은 어느 대기업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첨단제품이라며 이들 제품들을 조만간 상품화할 경우 내외반도체는 어떤 경쟁체제에서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업이 모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의 기업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손을 대지 못하는 니치(틈세)마켓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고 중소기업 경영인의 애로를 밝힌 정사장은 『남보다 한발 앞선 기술과 제품만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담보해 주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내외반도체는 최근 국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펜티엄 2백MHz CPU(중앙처리장치)를 채용한 노트북PC를 인텔의 기술지도를 받아 개발,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빠른 처리속도를 원하는 전문가층이라는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입니다. 내외반도체는 앞으로도 기술을 담보로 한 전략상품들을 앞세워 전문업체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내외반도체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매출의 4%를 R&D(연구개발)에 투자했고 올해 R&D 투자액도 전채 매출의 8% 수준인 1백10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으며 연구소의 인력 또한 총 55명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최근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대기업 위주의 편중된 경제구조라고 그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하고 있는 정사장은 『PCS사업 등 정부의 국책과제에도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현재 어려운 국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묘약』이라고 주장한다.

내외반도체가 오는 2001년에는 7천8백억원 매출이라는 외형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함께 전 사원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정 사장은 최근 컴퓨터유통업체들의 잇딴 부도사태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무리한 가격경쟁에 휩싸이기보다는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출시장개척 등 균형있는 사업구조조정으로 자생력을 갖춰야만 어려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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