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7 새해 사업구상은 어떻게..단체장에게 듣는다 (3)

계측기기연구조합 손정수 이사장

『올해도 국내 계측기 전문업체의 경영여건은 그리 호전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외국업체의 집요한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수질, 대기오염 분석기 등 환경용 계측기기와 교육장비와 관련된 부문에서는 국내 계측기기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 손정수 이사장은 올해가 국내 계측기기 업체의 향배를 가름하는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차별화된 시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비자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 국산 계측기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힌다.

이에 따라 조합에서도 올 한햇동안 계측기기 공업기반사업, 생산기술개발사업, 중기거점 기술개발사업, 자본재 국산화사업 등과 관련된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기본계획과 함께 수출확대에 치중하기 위해 전자측정기기, 계측제어기기 등 8개의 자문위원회를 기술분과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등 분야별 기술위원회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8개의 기술분과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국산 계측기기 전시회 개최를 검토하며, 국내업체간 협력방안 및 수출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수출 전략마케팅사업(SMI)이 중단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출촉진단을 꾸려 나갈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올해는 국내업체들의 시장진출이 미진한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는 5월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수출촉진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6년간 산업용 전자계측기기 중기거점 개발과제 발굴사업을 시행, 오는 2000년대에는 국내에서도 통신, 반도체 등 첨단 계측기기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산, 학, 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계측제어기기연구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손 이사장은 국내업체들의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계측기기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반산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반산업이 대부분 외국업체에 종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정부에서 기술인력,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손 이사장은 지난해 통상산업부가 국내 계측기기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계측기기 복합연구센터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국내업체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부기관의 국산 계측기기 우선구매 정책 등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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