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에도 국내 경기의 하강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대한상의가 국내 1천9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97년 1분기 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나타나 내년 초 경기가 올 4분기보다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각 항목별 BSI 지수를 보면 생산 94, 내수 86, 수출 95, 설비가동률 91 등으로 거의 모든 부문의 경기가 전분기 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수출물량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전분기와 비슷한 경기수준(1백1)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컴퓨터를 비롯한 사무기기 제조업은 수출이 다소 늘어나는 대신 내수 침체와 판매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질것(91)으로 예상됐으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88)과 기계 제조업(75), 조선(86), 철강(74), 화학(93), 섬유(76) 등 대부분의 업종은 경기부진이 올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석유정제 및 코크스제조업 등은 채산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우나 계절적인 영향에 따른 내수 증가로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호전(1백13)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내년 초 경기가 이처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내년에도 엔저와 개도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돼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다 재고증가와 판매부진 등으로 내수시장 역시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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