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월드 뉴스] 김상영 전자신문사 사장 발간사

정보화와 정보산업은 이제 국제화, 세계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로 부상했습니다.

선진국들이 정보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쏟고 있는 노력은 대단합니다. 수백수천의 전문인력들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선진국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을 따라 잡기 위해 각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도 2000년대는 세계적인 정보산업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96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중순 올 한해 국내외 정보산업을 뒤돌아 보고 새해를 예측해 보는 자리가 서울 한복판에 마련됐습니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게 되는 「윈도우월드 전시회」는 그동안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술적 성과와 함께 나날이 발전하는 국내외 정보산업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문 전시회로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는 특히 지난 10월 컴퓨터 기반의 정보통신 산업을 2000년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고 뒤이어 정보통신부가 그 세부 시책으로 소프트웨어산업 종합육성 계획안을 내놓은 해였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가장 취약했던 소프트웨어 수출이 25억달러에 이르고 또 첨단 요소기술의 보급과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안정적인 배치가 이루어져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명실공히 정보산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같은 정부 차원의 육성시책과 전망이 발표된 시점에서 개막된 국내 유일의 윈도 소프트웨어 전문 전시회인 「윈도우월드 전시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뜻깊고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올해는 또 컴퓨터 기술과 사용환경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은 해였습니다. 상반기 인터넷의 열풍에 이어 마침내는 컴퓨터 사용환경의 표준인 윈도와 인터넷의 통합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각각 서로 다른 환경인 것처럼 보였던 윈도와 인터넷이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것입니다.

이같은 기술적 변화는 국내외 컴퓨터업계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는 수백만원 짜리 컴퓨터가 구입한 지 불과 1∼2년만에 그 값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만큼 기술 변화가 빨라진 것입니다. 컴맹이라는 유행어가 어느새 넷맹(인터넷맹)이라는 신조어로 바뀐 것도 이를 반증하는 한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컴퓨터산업 역시 외형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총 누적 PC보급 대수가 1백만대를 돌파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올해는 한해 보급 대수만 2백만대를 바라볼 만큼 성장했습니다. 워드프로세서나 그룹웨어와 같은 몇몇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생생한 외국 제품들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기술과 사용환경의 변화를 하나의 장으로 수렴해 낸 것이 바로 「윈도우월드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단일 전시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국내외에서 80여개 전문업체들이 1천2백여종의 신제품을 출품했습니다. 국내외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지난 1년 동안 갈고 다듬은 기술과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연을 벌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일부 비관론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 정보산업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일의 결실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개발자들이 훨씬 더 많이 있음은 이같은 일부 비관론이 성급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의욕에 다시한번 찬사를 보내며 그러한 일꾼들의 든든한 보금자리로서 「윈도우월드 전시회」가 그 역할을 다할 것을 새삼 다짐합니다.

「윈도우월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국내외 업계 관계자, 사용자, 일반인 등 이번 행사 개막을 기다리는 많은 예비 관람객들의 뜨거운 눈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월드 전시회」가 여러분의 아낌 없는 격려와 애정어린 질책을 통해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미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올해로 열돌을 맞이했던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와 함께 국내 정보통신인들의 최고 잔치마당으로 성장한 「윈도우월드 전시회」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전자신문은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두 전시회가 통합되는 만큼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회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관련 참가자 모두가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자신문사 사장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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