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의 활발한 생산합리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가전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한 데다 특히 지난달 하순에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가격인하 여파로 올해 가전제품 수익성은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내수판매 역신장 및 저가할인판매점의 급부상과 맞물려 전자3사의 가전제품 사업은 물론 중견, 중소 가전업계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자3사의 경우 5대 가전제품의 내수판매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 분명한 가운데 25인치 이하의 컬러TV와 VCR, 전자레인지 등의 판매수익도 대폭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고와 세탁기도 대형제품의 수요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데도 시장정체와 가격인하 등으로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지고 특히 냉장고 리콜서비스를 단행한 LG전자의 경우 금년도 냉장고 사업은 적자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AV전문업체들도 올들어 계속된 시장수요 위축과 전자3사의 가격인하 단행에 동참하면서 영업수익이 적자로 반전되는 업체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소형가전업체들은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동남아, 중국 등 저임금 지역에서 대량 생산하는 해외유명브랜드의 국내시장 저가공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최근 저가할인판매를 주무기로 하는 대형유통점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속속 등장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 대형유통점에선 또 5대 가전제품을 비롯한 상당수 가전제품을 출하가(공장도가격) 이하로 판매하고 있어서 앞으로 가전제품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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