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국가들이 통합 승강기 기술기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승강기 업체들도 통일된 승강기기준을 마련, 국제기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티스 아태운영본부를 비롯해 코네 홍콩지사, 신들러 홍콩지사, 티센 중국지사, 오엔케이 싱가포르지사 등 아시아, 태평양의 승강기 업체들은 아태지역의 승강기 업체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亞太지역 승강기협회(PALEA:Pacific Asia Lift Escalator Association)」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PALEA는 지난해 3월부터 이들 5개 업체가 주축이 돼 추진해 왔던 것으로 지난 7월 이미 아태지역의 승강기 업체 및 협회 등을 대상으로 예비모임을 개최,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각국의 협회 및 업체들에 대해 10월 말까지 PALEA출범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엘리베이터협회의 관계자는 『PALEA 예비모임의 요청으로 각 업체에 공문을 보내 이의 설립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가 범아시아적 승강기협회의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는 있지만 일본이 가입을 꺼리고 있어 추이를 지켜본뒤 가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ALEA는 아직 정식으로 발족되지는 않았으나 각국 협회 및 업체들의 의견조사를 끝낸 뒤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립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PALEA의 역할은 설치, 보수의 안전성과 승강기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엘리베이터 표준화작업을 추진, 아태지역의 코드를 정립해 국제표준화에 반영하는 것이다.
현재 아태지역의 승강기 업계는 21개 국가에서 20여종의 서로 다른 코드가 적용돼 제조원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PALEA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아태지역 승강기 업계의 표준화된 코드가 ISO TC178에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아태지역의 이외로의 엘리베이터를 수출할 때 코드문제로 받는 제약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경우는 이미 유럽규격으로 통일돼 있는 데다 ISO도 추진하고 있어 협회설립에 호의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일본은 ISO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내수시장도 불황을 겪고 있어 협회설립에 반대의 뜻을 보이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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