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이후 고가형 제품은 미, 일 선진업체에, 중저가형 제품은 대만, 중국 등에 잠식당하고 있는 국내 계측기기 업체들이 KES 96을 내수시장 수성의 계기로 삼기 위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LG정밀, 흥창물산 등 20여개 국내 순수 계측기기 제조업체들은 계측제어기기 전문전시회인 「서울 국제제어계측기기전」을 포기하고 전자관련 종합전시회인 「한국전자전」에 대거 참여할 정도. 계측기기 수요처에서 승부를 걸기 위한 것이다.
또한 최근 주요 계측기기 생산업체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계측관련 기술을 통신, 방송관련기기 생산에 적용, 이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계측기기 업체로서는 한국전자전을 최적의 정보입수 및 홍보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계측기기 업체는 주요 마케팅 및 판매대상을 일반 대중보다는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종합 전자회사에 맞추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요 전시품목을 살펴보면 그동안 기술력 부족 등으로 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흥창물산의 이동통신용 계측기기, LG정밀의 디지털 스코프미터 등 고가형 제품에서부터 신우전자통신의 디지털 멀티미터 등의 중저가 제품 등을 총망라하고 있어 국내 계측기기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틈새시장을 노려 외국 선진업체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는 테스콤의 무선호출기 자동측정장비 등이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한영전자, 정진전자, 서현전자, 서미트 등에서 디지털 멀티미터, 신호발생기, 주파수 측정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HP, 텍트로닉스 등의 외국 유명 계측기기 업체들이 전시회에 불참, 국내제품과 비교전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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