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기기업계, 독일진출 물꼬..OEM수출 주문받아

국내 계측기기 업체들이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독일의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9일 對독일 수출촉진단(계측기기를 생산하는 10여개 업체로 구성, 지난 8일부터 9일간 독일방문)따르면 방문기간중 독일 계측기기 업체들이 국내업체에 깊은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기술협력,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수출, 소량의 샘플주문을 받는 등 지난 93년 이후 진행된 해외 수출촉진단사업중 가장 큰 성과를 얻었다.

처음으로 유럽지역에 수출촉진단을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계측기기연구조합,그리고 관련업체가 한달 전부터 국내업체의 생산 및 수출현황에 관한 자료를현지에 보내는 등 신속한 협상이 가능토록 사전준비에 철저했기 때문이다.

방문성과를 보면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전문업체인 삼창기업이 칼센크社와 고속회전기의 휨과 마모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진동감시시스템에 대한 기술협력을 맺고 향후 3년 이내에 이 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기로했다. 삼창기업은 지난 3년간 칼센크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진동감시시스템을국산화하기 위해 기술협력을 맺었다.

지원기계와 삼창기술은 켈러社와 각각 습도측정기 및 방출가스분석기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으며 LG정밀, 씨앤씨인스트루먼트, 정진전자, 서진인스텍 등은 코시누스, 누클레트론, ASM社 등에 자사 주력제품의 샘플모델을 보내기로 했다.

이밖에 흥창물산, 하이트롤, 바텍시스템 등도 독일 현지업체들과 활발한접촉을 갖고 일부품목 수출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업체들이 이처럼 국내업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부분의 독일기업이 중저가형 제품생산을 기피하고 주로 고가형 하이테크 제품에 주력해중저가형 제품은 OEM 방식으로 수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출촉진단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으로수출을 확대하려면 우선적으로 국제인증마크를 획득해야 하고 아울러 현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對독일 수출은 59억6천만불, 수입은 65억8천만불로 약 6억2천만불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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