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전기공업협의회가 최근 중국 북경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양국의 전기공업계 현안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한, 중전기공업협의회는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돼왔던 양국 협력방안을 구체화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다.
양국 전기공업계는 그동안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기본원칙만 세웠을 뿐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이번 회의를 통해 서로의 요구사항을 교환, 국내업계가 중국에 진출할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중국전공기술학회(이사장 자오밍셩)는 중국의 전기산업 시장이 매년 10%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 중 양국의 전기산업 기술협력을확고히 할 것을 한국측 대표단에 제안했다.
중국측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특히 한국의 전기업체들에 대해 중국 합작공장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용희) 대표단은 이를 구체화할방안으로 4개안을 중국측 대표단에 제시했다.
국제전기 김준철 사장은 중전기기 제품중 중국에서 요구되는 기술 및 제품을 한국과 공동개발 또는 단독으로 개발해야 할 과제를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양산업 조영휘 사장은 양국간 원자재 및 부품교역 활성화를 위해 중국의중전기기업체중 한국에 원자재, 부분품 등을 수출할 업체명단과 품목명을 제출해줄 것을 제안했다.
또 대한트랜스 김봉균 사장은 중국의 관세율이 너무 높아 양국의 교역증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관세율 인하를 정부에 건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전기기에 대한 국내 관세율은 8%로 국제적 수준이지만 중국의 관세는 부분품이나 변압기가 11%로 비교적 낮고 교류발전기, 발전기세트 등은 30% 이상이다. 특히 개폐기, 차단기와 절연전선 등은 각각 50‘7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밖에 제일중전기산업의 이재복 사장은 중국회사중 합작투자를 희망하는회사명과 품목을 알려줄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국내업계의 제안에 대해 중국측 대표단은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 대표단은 합작투자를 희망하는 업체와 공동개발 과제,수출입업체 명단 등을 조사, 내부회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한국측 대표단에 회신키로 했다.
이용희 전기조합 이사장은 『중국의 전기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거듭하고 있고 전력량도 증가일로에 있어 한, 중전기공업협의회를 통한 기술이전, 합작투자 등이 전도 유망하다』며 『중국측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양국간 협력에 진일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와 함께 중전기기 전시회도 열렸는데 이 전시회에 참가했던 보국전기공업, 이화전기공업, 현대중공업 등 7개 조합원사는 1천6백만달러 상당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또 이 기간동안 중국업체들의 합작요청도 58건이나 접수돼 한국업체들과 합작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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