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천2백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종합 물류자동화시스템 입찰이 발주기관인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의 턱없는 예산책정으로 입찰에 나섰던 업체들이가격협상과정에서 수주를 포기, 재입찰에 들어가는 등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해 11월 총 1천2백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수하물 자동처리시스템 입찰을 실시, 10여개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심사를 통해 올해 초 삼성항공, 포스콘,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4개사를 선정하고 입찰제안서를 제출받아 기술심사 및 가격협상을 벌였으나 발주기관인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측의 예정가격이 턱없이 낮아 업체들이 수주를 기피, 유찰됐다는 것이다.
특히 국책 프로젝트의 경우 덤핑입찰로 유찰된 적은 있으나 발주처의 예상가격이 낮아 유찰되는 사례는 거의 없는데 이번 1차 가격협상에서 업체와 발주처간의 가격차는 2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은 예산을 늘려 지난 3일 1차 기술심사를통과한 삼성항공, 독일 지멘스, 만데르 컨소시엄, 포스콘, 포철산기, 독일만데스만, AEG컨소시엄, 현대중공업, 프랑스 GEC알스톰 컨소시엄을 대상으로재입찰을 실시, 빠르면 이달 말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은 특히 이번 재입찰의 경우 가격협상에 어려운 점을 고려, 최종 공급업체 선정기준으로 기술 75%, 가격 25%로 정하고 가격보다는 기술심사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될 수화물 자동처리시스템의 구축도 당초예정보다 1년여 늦춰지게 돼 2000년 초 개항을 앞두고 공항 화물처리의 정상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은 그동안 1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포스콘, 삼성항공 등 4개 업체중 입찰 부적격업체로 탈락된 대우중공업을 제외하고 삼성항공, 포스콘, 현대중공업 3개사 컨소시엄과 최종업체선정을 위한 가격협상을 벌여왔다.
수도권 신공항 자동화물 이송시스템은 공항 입출국객의 수화물을 목적지별로 자동 이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주전산기와 컨베이어벨트, PLC, 바코드시스템 등 기기류로 구축된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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