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RFID방식 차량보안시스템 적극 도입

「자동차 도둑은 꼼작마라.」

최근 RF-ID(무선인식)기술이 점차 확산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RFID방식의 차량도난방지시스템 (ATS:Anti-Theft System)도입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

RF-ID방식의 ATS은 자동차 열쇠에 RF트랜스폰더(테그)를 내장,RF모듈과 엔진의 ECU를 연결해 차량열쇠와 엔진ECU의 ID가 일치할 경우에만 시동이 걸리도록 한 첨단 시스템으로 첨단 무선기술과 자동인식기술을 결합한 시스템.

따라서 요란한 사이렌 등을 울려 새벽단잠을 깨우던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알람형 도난방지시스템은 이제 자리를 양보해야 할 때가 됐다.

RF-ID방식 ATS는 평균 50초당 1대가 도난당하는 등 자동차 도둑에 시달려온 유럽지역의 보험회사들이 적극 호응, 올해부터 역내의 모든 신규차량에이 시스템의 부착을 의무화할 정도다.

이에따라 유럽지역에 자동차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들도이 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이미 텍사스 인스투르먼트 코리아로 부터 60만개 이상(차량 15만대분량)의 트랜스폰더를 공급받아 자사 수출용 차에 적용한데 이어 내년초부터는 그랜저 3.0급 고급승용차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며 대우자동차는 TEMIC사의 트랜스폰더를 사용한 「VDO」를 유럽수출차에 적용중이다.

이 시스템의 성능은 지난해 말 독일 자동차 전문지인 「AUTO BILD」지가자동차 도둑들을 초청해 실시한 실험이 입증해 주고 있다.

유럽의 내노라하는 자동차 도둑들이 자존심을 걸고 나선 이 실험에서 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은 「마즈다 626」의 경우 33초만에 완벽하게 훔쳐달아난반면 시스템이 장착된 「벤츠 C 180」의 경우 기권하는 완벽한 보안성능을발휘했다.

이처럼 완벽한 보안이 가능한 것은 첨단 무선인식기술의 결과이다.

미국 포드자동차, 일본 미쯔비시, 도요다자동차 등 세계 유수자동차 회사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TI의 「TIRIS」시스템은 2⁴의 RF-ID 암호체계를 트랜스폰더 제조단계부터 고유ID로 부여하는 등 사실상 판독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완벽한 보안을 위해 새로운 암호화방식의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TI코리아 박병준 부장은 『RF-ID의 응용분야가 확산되면서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가 ATS분야』라고 말하고 『자동차 열쇠의 RF트랜스폰더내에 가족의 체형과 운전습관 등 운전자의 개별 특성을 파악, 차량내 ECU가 알아서 조정해주는 시스템이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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