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이 「공장」에서 일하기를 싫어하는 데다 사회전반에 걸쳐 만연되고있는 과소비 풍조가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서울에만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는 한량이 몇 만명이라는 말까지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학생들조차 아르바이트 일거리로 제조업체보다는 급료가 작더라도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정서(?)에 맞는 서비스업종을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이같은 경향이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수년 전 유럽을 방문했을 때현지 업체 관계자가 『젊은이들이 제조업이나 개발부문에서 일하기보다는 레스토랑 같은 서비스업종에 취업하기를 선호하고 있다』며 산업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의 경우 이같은 풍조로 인해 수년 전부터 외국에서 인력을 수입해오고 있으나 이 또한 부족하자 실업고등학교 학생을 실습이라는 명목 아래 산업현장에 투입하고 병역의무 대신 산업현장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토록 하는 등 갖가지 묘책을 동원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소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서울 등 대도시에 소재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업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아파트형 공장은 전통적인 「공장」이라는 형태와 여러가지가 다른데다 부동산을 중시하는 풍토상 어지간하면 기피하는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인력수급상의 탁월한강점으로 인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전자가 최근 협력사들을 위해 「인력 풀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협력사들을 대신해 신문광고, PC통신인 아미넷과 인터넷을 이용한 인력채용 활동을 직접 펼치고 이를 통해 수집된 인력정보를 협력사와 연결된 부가가치통신망을 통해 제공, 협력사들이 필요한 인력을 연중수시로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인력 풀 데이터베이스가 근본적인 사람 부족문제까지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필요 인력에 대한 기초정보획득을 쉽게해 주는 등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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