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 열풍 거센 이동전화기 시장 (중)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말기 공급업체들간의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단말기 공급업체들이 제품개발 공급못지 않게 기존 영업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초기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 떠오르는 황금시장을 잡겠다는 의도이다 이들단말기 공급사들간의 마케팅전에서 최근들어 두드러진 현상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 마케팅전략이다. 지금까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등 사업자들이 단말기 공급물량 대부분을 소화했으나 지난 7월부터는 일반소비자용으로 대리점 공급 물량이 부쩍 늘어나는 대신 상대적으로 통신사업자가 차지하는 물량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 마케팅이 곧바로 시장점유율과연결되는 현 상황에서 초기 시장경쟁에서 다소 밀린 공급사들도 경쟁업체를추월하기 위해 마케팅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아성을 허물고 국산제품의자존심을 살린 삼성전자는 「애니콜」의 명성을 디지털 시장으로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은 「애니콜 디지털」이 현재 출시되고 단말기중 초소형에다 최경량(1백73g)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경쟁제품과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한국지형에 강한 휴대폰」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만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슬로건으로 시장쟁탈전에 본격 참여하고 있는 LG정보통신은 프리웨이가 「통화내용을 녹음할 수있는 유일한 모델」이라는 점에 역점을 두고 판촉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기술력에서도 상당히 앞서있다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디지털 시티맨」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전자는 「가장 좋은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해 디지털 이동전화 보급을 앞당긴다」는 전략으로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2명1조로 구성된 「시티맨 레이디」라는 특판팀을 구성해지역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코오롱정보통신은 퀄컴소니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품이 「CDMA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컴컴사의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은 또 올해 말까지 지정협력점을 50여개소로 늘리는 한편 「기동 애프터서비스팀」을 구성해 신속서비스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들 단말기 공급 4사들의 판촉열기 못지 않게 후발업체인 맥슨전자와 퀄컴사의 OEM제품을 공급할 한창도 이 분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맥슨전자는 「디자인이 뛰어난 최고의 디지털 휴대폰」이라는 강조하면서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선수를 모델로 삼아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며 한창도 코오롱과 비슷한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어 각 공급사들의 마케팅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사들의 치열한 마케팅전 못지 않게 전개되고있는 물밑 정보전도 흥미거리다. 영화에 나오는 「007첩보작전」을 뺨칠 정도다.

공급 업체들마다 경쟁업체의 제품개발, 동향 등 정보파악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판매대수 등 영업비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집안단속에도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단말기 공급업체들간 영업비밀을 빼내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며 『상호간 과열된 경쟁심리가 일부 문제점이없는 것이 아니나 장기적으로 국내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